여권 뺏기고 감금과 폭행...하루 열 차례 매춘 강요도일본인 “한국여성 이렇게 많은데 위안부도 혹?” 망언
  • 탈북여성만 모아 일본에 원정 성매매를 시킨 일당이 22일 경찰에 검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자 탁씨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도쿄 우에노(上野)에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면서 탈북 여성 종업원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게 해 시간당 6000~1만엔(약 8만~14만원)을 받아 모두 1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탈북 여성 종업원들은 "일본에서 일하면 한 달에 15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송출 브로커의 꾐에 넘어가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드러났다.

  • 일본 한 성매매 업소 홈페이지. 위의 ‘한국 데리헤르’란 표기는 출장 성매매를 의미한다.ⓒ업소 홈페이지 캡처
    ▲ 일본 한 성매매 업소 홈페이지. 위의 ‘한국 데리헤르’란 표기는 출장 성매매를 의미한다.ⓒ업소 홈페이지 캡처

    과연 일본에서의 원정 성매매로 거금을 벌 수 있을까? 재일교포나 일본 장기체류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찰청 외사수사대는 현재 일본의 성매매 업소나 유흥주점에 있는 한국 여성을 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엔 ‘워킹 홀리데이'를 악용해 여대생들이 원정 성매매 나선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에 한 일본인은 이들을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해 망발을 내뱉기도 했다. 이 일본인은 “지금 일본 내에서 몸을 파는 한국 여성들의 수를 한번 보라, 그렇게 자발적으로 몸을 팔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 과연 그때 그 시절(일제시대) 여성들도 그렇지 않았으리라는 증거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분노할 발언이지만 사실상 일본으로 건너가 성매매에 나서는 한국 여성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엔고 바람의 여파도 강하다.
    한 언론은 올해 초 ‘강남에서 잘 나가는 연예인급 미모의 20대 여성들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선금을 받고 도쿄 신주쿠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재일교포 마담과 계약을 했다’는 기사를 다뤘다. 기사는 ‘일본 유흥업소에서 처음 3개월은 3만 3000엔(50만원)을 받지만 손님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는 것. 인기 있고 수완이 좋으면 월 1000만엔까지 번다’고 한다. 이번에 계약을 한 여성은 "1년 정도 고생하면 빚도 갚고 목돈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아 (일본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결론은 성매매 단속 등으로 국내에서의 수입이 줄면서 환율 차이 등을 노리고 강남 유흥업계에서 일본행 러시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이들 성매매업소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무비자기한 3개월을 채우고 한국에 잠시 돌아왔다 다시 일본으로 가거나 아니면 불법체류로 영업을 계속한다. 유학이나 취업비자를 브로커를 통해 만드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 경우도 명백한 불법이다.

    일본 원정 성매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 불법 체류자라는 것이다.
    불법체류 신분은 일본 내에서 전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일본 당국은 지난해 한국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역을 대대적으로 단속, 다수의 불법체류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나라 망신인 셈이다.
    또 엔고라서 한국보다 쉽게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그친다는 것이 재일교포들의 말이다.
    일본에서 클럽을 운영하다 귀국한 K씨(여, 42)는 한국의 접대부들의 경우 한국인 조직폭력배가 감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는 보지도 못한 마에낑(前金, 선금) 채무가 발생해서 처음부터 빚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때론 알선 브로커의 농간으로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입국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K씨의 말이다.
    또 여권을 뺏기는 것은 기본이고 감금과 폭행, 매춘 강요에 시달리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K씨는 아무리 성매매를 하더라도 월수입 50만엔을 넘기기 어렵고 그 중 절반은 채무변제 등의 명목으로 빼앗긴다고 말했다.

    일본의 유흥업소는 크게 3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클럽(고급 단란주점)은 대부분 일본인이 출입하며 외국인은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그저 이야기를 나눌 뿐으로 스킨쉽이 허용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유사 성행위를 하는 일반 윤락업소가 있다. 소프랜드(마사지)나 에스테, 헤르크라 등이다.
    마지막이 데리헤르 또는 호테헤르라는 것으로 호텔 등에 '출장 성매매'를 하는 곳이다. 한국 여성들의 경우 이 데리헤르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자발적인 원정 성매매와 달리 고리(高利)의 사채를 갚지 못해 일본 원정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올해 초 유흥업소 여종업원 70여명을 일본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해외성매매 알선 조직을 적발했다.
    여종업원들은 연리 150% 사채를 갚지 못하자 강제로 일본에 가야 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도쿄 변두리 13평짜리 아파트에서 10여명이 합숙을 하며 밤낮 없이 몸을 팔아야 했다. 일본의 경우 손님의 불만이 접수되면 업소는 속칭 '빠킹' 요금이라고 해서 수만 엔씩 벌금을 물린다. 남자들이 못된 짓을 해도 '빠킹료'가 무서워 참아야 하는 것이다.
    성병에 시달리며 이들은 매일 10회 이상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수입은 만져보지도 못한 채 한국의 사채업자에게 전해졌다.

    이 같은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일본에서의 한인 여성 원정 성매매는 급증하고 있다. 일본 성매매 업소를 모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수많은 한국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다.
    선진국 진입을 노린다는 2010년 대한민국의 또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