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발언’ 파문에 시민들 “도저히 못할 말 했다”“외교를 국내 정치 목적 훼손...이적행위 심판받아야”
  • “잇단 종북 발언에 이어 이제 외교까지 희생하려 하는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시진핑 발언’ 파문에 시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명박 정부는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 시민들은 시진핑 발언 파문을 일으킨 박지원 의원에 대해
    ▲ 시민들은 시진핑 발언 파문을 일으킨 박지원 의원에 대해 "벌써 휠체어에 의지했던 초췌한 모습의 과거를 잊었나”고 비난했다.ⓒ자료사진

    이에 대해 시민들은 “그저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말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발언 여부 자체를 의심하는 시민들도 있을 정도다.
    한 시민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비단 이명박 대통령만 아니라 시 부주석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 될 수 있다"며 ”이 일이 한중 양국의 중대한 외교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화수 나라사랑실천운동 대표는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지원 의원은 아니면 말고식 폭로의 달인”이라며 “얄팍한 국내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한 아주 질이 나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또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한중 두 나라의 국익을 함께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추 총장은 "정부가 당시 면담요록도 검토하고, 참석자들에게 확인해 그런 발언이나 비슷한 발언도 없다는 발표를 했는데도 계속 허언을 내세우는 것은 공당 원내대표나 국회의원으로서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도덕성조차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운동가 정청원씨는 “박 의원이 설령 시진평이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시진평에게 항의를 했어야 했다”라며 “박 의원은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반정부활동에 도움이 되겠다고 마구 떠들고 다니냐”고 “중국에서 보면 참 ‘한심한 작태’라고 손가락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수 건국이념보급회 대표는 “시진핑이 했다는 말은 일국의 지도자급 인사가 외빈을 맞은 자리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며 “이 발언으로 박 의원은 그간 숱한 허위 정치공세의 결정적인 증거를 잡힌 셈”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박 의원은 직접 증거를 보여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외교를 국내 정치 목적으로 훼손한 이적행위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또 “박 의원은 벌써 휠체어에 의지했던 초췌한 모습의 과거를 잊었냐”며 “이같은 발언 파문에 민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청와대도 나섰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박 원내대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흠집 내기 수법이 이젠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외교에 훼방꾼은 바로 박 원내대표 자신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