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북정책 논의…틸러슨 美국무, 매티스 美국방도 백악관 단골손님
  • 지난 19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 인터뷰를 한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북한문제 해결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美MS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9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 인터뷰를 한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북한문제 해결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美MS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미정상회담이 이틀 뒤에 열린다. 국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가장 핵심쟁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주제는 ‘북한’과 이를 대하는 한국 정부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MSNBC의 ‘휴즈 휴잇’과 나눈 인터뷰에서도 美정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때 최우선 순위는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위협에 대해 거의 매일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으냐”는 내용의 질문을 매일 내놓는다고 한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이 개혁을 시도하고, 서구적으로 변하기를 계속 희망해 왔지만, 그 기대는 결국 무덤 속으로 갔다”면서 “현재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핵탄두 탑재 미사일로 美본토를 공격할 작은 가능성이라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며, 그들에게 강력한 압력을 가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려는 정책이 있었지만, 그들이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 문제를 전 세계에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에서 내놓은 첩보를 제대로 소화하는 훌륭한 소비자(정책 결정자)”라면서 “북한이 미국에 핵공격을 가할 능력을 갖출 위험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지적, 트럼프 美대통령이 매일 CIA국장을 불러 북핵 대응방안을 묻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버지니아州 랭글리에 있는 CIA본부에서 美워싱턴 D.C. 백악관을 매일 오고 간다. 美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일일 보고서’ 전달 담당자는 따로 있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에 비판적인 일부 美언론은 “CIA국장이 매일 3~4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만 백악관에 불려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美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美대통령과 독대를 자주하는 측근들에 대해 정리해 보도한 바 있다.

  • 트럼프 美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주 만나는 측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존 켈리 美국토안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美카네기 재단 러시아문제연구소 관련분석 보고서 화면캡쳐.
    ▲ 트럼프 美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주 만나는 측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존 켈리 美국토안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美카네기 재단 러시아문제연구소 관련분석 보고서 화면캡쳐.


    당시 美‘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美백악관 안팎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를 즐긴다”거나 “윌버 로스 美상무장관은 사실상 백악관에 산다”,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장은 일주일에 몇 번씩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식사를 한다”는 등의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美‘폴리티코’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트럼프 美대통령과 34번이나 독대를 했다고 한다. 이는 108일 동안의 횟수로 사흘 마다 한 번 꼴로 대통령과 독대 자리를 가진 것이다.

    美‘폴리티코’는 “이밖에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장 등도 백악관을 자주 드나드는 각료들”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과 ‘폴리티코’의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 문제 해결’이며,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중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해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내세울 경우 중국 정부는 남지나해 패권 전략과 환율조작정책, 대미무역흑자 유지 등 기존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일본은 ‘북한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 현 여당의 국내정치 전략과 맞물려 떨어지기 때문에 트럼프 美대통령의 전략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한국이 미국에게 ‘친중국가’로 낙인찍힐 경우는 日자민당 연립여당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황이 된다.

    한국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대화-제재 병행’을 대북정책 기조로 내놓는 바람에 미국과 중국 양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다 북한 김정은 집단 또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반도와 주변국의 대북전략 구도에서 보면, ‘사드 배치’ 문제는 지엽적이지만 탐침(探針)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질적인 문제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