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신문 "北, 김정은 권위 세우고 美양보 얻어내려는 목적"
  • 북한이 자국 내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 송환 논의를 위한 미국 측 협상 특사로 전직 美대통령이 와야 한다는 억지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09년 로라 링, 유나 리 등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앞줄 왼쪽) 前 美대통령.ⓒ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북한이 자국 내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 송환 논의를 위한 미국 측 협상 특사로 전직 美대통령이 와야 한다는 억지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09년 로라 링, 유나 리 등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앞줄 왼쪽) 前 美대통령.ⓒ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미국 측에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송환 논의를 하려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보내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日‘마이니치(毎日)신문’은 2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2017년 5월까지 전직 美대통령을 특사로 보낼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日‘마이니치신문’이 접촉한 소식통은 “북한이 유엔 주재 北대표부나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 등을 통해 미국에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日‘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요청을 거부하고 6자회담 美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보냈고, 협상 끝에 대학생 오토 웜비어만 데려왔다고 한다.

    日‘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이 같이 요구한 의도가 “북한 입장에서 美정상급을 자국에 불러들여 김정은의 권위를 세우고, 미국에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日‘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협상 특사로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조지 W.부시 前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북한은 2009년 김정일 집권 시절에도 ‘인질외교’를 통해, 빌 클린턴 前대통령을 불러들였다. 클린턴 前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美기자 로라 링, 유나 리의 석방을 해결했다.

    이때 김정일은 ‘특별사면’으로 이들을 석방시켰다고 생색을 냈다.

    당시 북한 언론은 빌 클린턴 前대통령의 방문을 왜곡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했다.

    日‘마이니치신문’도 이 사례를 되짚으며 “북한 언론은 김정일의 웃는 모습과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사과하는 듯한 모습을 대비시켜 보도했다”면서 “이를 통해 당시 건강 이상설이 나돌던 김정일이 건재함을 과시하는데도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은 김동철(2015년 12월 억류), 김상덕(2017년 4월 억류), 김학송(2017년 5월 억류)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