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성공단 확장에 김정은과 대화 공약, 中공산당 주장과 일치 우연 아냐”
  • 지난 17일 한국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대북전략에 대한 설명을 하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美워싱턴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7일 한국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대북전략에 대한 설명을 하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美워싱턴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한국을 찾았던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美‘워싱턴포스트(WP)’가 백악관 외교정책보좌관을 인용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오는 5월 9일 치러질 한국 대선에서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좌파 성향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그보다는 약간 중도성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만나자고 제의를 했지만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방한에 동행한 美백악관 외교정책보좌관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개성공단 재개를 넘어 확장을 약속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고, 안철수 후보는 “그 또한 트럼프 정부가 주요 정책에서 밝힌, 우파적인 기조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와의 면담을 거절한 이유로 中공산당과 북한 정권을 대하는 태도와 ‘사드’ 문제를 꼽았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사드’ 배치는 지지하겠지만, 북한 문제가 더 커지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中공산당 정권과 협상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들 두 후보의 주장은 모두 (북한문제 해결에 있어) 한미 간의 공조를 조만간 끝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차기 정권이 트럼프 정부에게 가져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문재인 후보는 2016년 2월 북한이 5차 핵실험 이후 폐쇄한 개성공단의 가동을 재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확장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만약 개성공단이 재가동을 시작한다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현금 통로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후보는 또한 김정은 측과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갖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 이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김정은 집단에 대한 압력을 강화한다는, ‘최대의 압박’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계획과 (북한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中공산당의 주장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어 보인다”고 평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북한 관련 발언과 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는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속 추진될 것”이라는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말도 덧붙였다.

    美‘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한국 차기 정권이 美대북전략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수립한 대북전략에 위기가 닥치기 전에 빨리 실행할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 소위 ‘진보적’이라고 평가받는 ‘워싱턴포스트’마저도 문재인 후보를 ‘좌파적’이라고 부르며, 북한 김정은 집단과 中공산당에 호의적이고 美정부와의 대북 공조를 깨뜨려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사실은 한국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