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최명남 발언, 대북제재 효과 반증하는 것…타격 없었으면 말 꺼내지도 않았다"
  • 최명남 駐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는 전혀 두렵지 않으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최명남.ⓒ'유엔'
    ▲ 최명남 駐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는 전혀 두렵지 않으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최명남.ⓒ'유엔'

    최명남 駐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는 전혀 두렵지 않으며, 북한은 핵무기·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명남은 21일(현지시간) 英‘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 프로그램 가속화에 ‘선제타격 능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포함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최명남과의 인터뷰 전날 “도널드 트럼프 美정부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美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英‘로이터’의 보도와 관련 최명남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한·일·중을 순방하면서 나온 얘기 같다”면서 “물론 우리는 (美정부의) 어떤 (대북제재) 조치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명남은 “심지어 국제외환거래시스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차단되더라도 이런 시스템은 그들(미국)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를 두렵게 하거나 어떠한 차이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명남은 거듭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극악무도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했다.

    최명남은 “북한 사회주의는 주체적, 즉 자급자족이기 때문에 반세기 동안 이어진 대북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북한은 대북제재의 법적 정당성 여부를 가늠할 포럼 개최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최명남은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한다.

    최명남은 “(틸러슨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또한 (한·미 훈련은) 두 나라가 연례 훈련이라고 말하지만, 여기에는 전략 핵무기가 포함돼 있고 최근에는 핵잠수함 ‘콜럼버스’호도 한국에 입항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명남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말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ICBM은 그 중 하나”라고 위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최명남의 주장과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입는 타격이 없으면, (최명남이) 그런 말도 안 꺼냈을 것”이라면서 “최명남의 주장은 대북제재 효과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英‘로이터’에 따르면 최명남은 지난 18일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역사적 사건”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