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교대 때 졸았다고 부소대장에게 이빨 부러질 정도로 얻어맞자 총기 난사
  • 북한군에도 가혹행위, 구타 등의 악습이 존재한다. 사진은 판문점의 북한군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군에도 가혹행위, 구타 등의 악습이 존재한다. 사진은 판문점의 북한군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종북 세력들은 “한국군은 일제군대의 습성을 물려받아 부조리, 가혹행위가 난무하지만 북한 인민군에는 그런 게 없다”는 주장을 수십 년 동안 펼쳐왔다. 하지만 북한군에도 가혹행위는 존재한다.

    최근 이런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8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국경지대에서 근무하는 보위소대 신병이 같은 소대원들을 살해한 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지난 1월 7일 새벽, 양강도 혜산 세관의 보위소대 소속 신병이 같은 소대원들을 사살한 뒤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같은 소대원들을 살해한 보위사령부 소속 신병은 상급병사들(고참들)의 괴롭힘에 분노해 사건을 저질렀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中-北 국경에 접한 혜산세관 보위소대는 인민군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위성 소속의 독립부대라고 한다. 병력은 모두 9명으로, 소대장과 정치지도원(부소대장)이 있고 다른 7명은 경비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범인과 현장에서 살아남은 대원 1명이 평양의 국가안전보위성 본부로 압송돼 갔다”면서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입단속을 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실태를 잘 알고 있다”면서 “혜산 세관 보위소대 사건은 상급병사들(선임들)이 신병들을 자주 구타해서 일어났다”는 주장을 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소대원들을 살해한 신병은 2016년 봄에 고급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신병으로 성씨는 ‘강’이라고 한다. 이 신병은 경계근무 교대 때 졸았다는 이유로 심하게 구타를 당하자 화가 나 총기난사를 했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1월 7일 오전 5시 무렵,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내무반으로 들어와 교대해야 하는데 다음 근무를 해야 할 대기근무자(신병)이 깜박 졸아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소대장(정치지도원)은 신병의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구타했고, 얻어 맞은데 화가 난 신병이 경계근무를 끝내고 내무반에 들어온 동료가 놔둔 소총을 잡아 그 자리에서 부소대장을 살해했다고 한다.

    소대원들이 총소리에 놀라 깨어나자 신병은 소대장과 다른 병사 6명을 향해 사격, 모두 7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사건 직전 경계근무를 마치고 올라온 병사뿐이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병사는 범행을 저지른 신병의 동기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성 병사로 입대하려면 상당한 재력이나 권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더욱이 세관 경비를 설 정도면 부모들이 고위 간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시간이 새벽인데다 부대 근처에 인가가 없고 실내에서 일어난 일이라 사건 내막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다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북한군에도 ‘가혹행위’는 존재하며, 그 수준도 ‘이빨이 부러질 만큼 구타’를 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