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평양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김정일이 2001년 8월28일 발표한 '평양시를 현대적인 도시로 보수 개건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담화'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내각 수도건설부 국장 김경모는 이날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김정일이 "평양시의 면모를 일신시키자면 건물과 시설물들을 보수 개건하는 사업에 힘을 넣고 봉사망들을 꾸리는 사업을 잘 하며 건물 장식도 품을 들여 손색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또 건물과 시설물의 보수를 위한 외장재 문제, 도로명 개칭 등의 대책도 내놓았으며, 평양시를 "더욱 웅장화려하게" 꾸리려는 김정일의 구상에 따라 "지금 평양시에서는 타일붙이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김경모는 말했다.

    지난해는 버드나무거리, 모란봉거리 등 여러 거리의 봉사건물(식당 등 편의시설), 공공건물, 살림집(아파트)들에 타일을 붙였으며, 올해도 평양역전백화점, 수산물백화점, 평양면옥을 비롯한 봉사망들과 6개 거리의 공공건물, 살림집 등에 타일 붙이기를 하고 있다는 것.

    한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사가 발행하는 월간 '조국' 9월호는 '평양 리모델링'과 관련, 북한 당국이 "2012년을 목표로 여러 개의 기본 거리들을 새로 형성"하고 "10만 세대의 살림집들을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8일 입수된 이 잡지는 '변모되는 평양의 거리'라는 특집기사에서 만수대의사당과 보통문을 연결하는 평양시 중심부의 만수대거리에는 "종전의 낡은 주택들과 공공건물들을 철거"하고 "주변 환경과 현대적 미감에 맞는 살림집들"이 들어선다고 소개했다.

    살림집은 크게 4개의 구획으로 나눠 세워지는데, 1호 구획에는 "덩지(몸집의 북한어)가 큰 절선형(折線形) 살림집들과 만수대예술극장 보조청사"가 들어서고, 2호 구획에는 "ㄴ자형, 절선형, 단식형(段式形), 전원형(田園形), 탑식(塔式) 묶음형으로 구성"한 다양한 형태의 살림집이 "7층짜리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 5층짜리, 8층짜리를 배합"해 세워진다. 3호 구획에는 "탑식을 배합한 ㄴ자형" 살림집이 들어선다.

    이들 살림집은 세대당 4칸짜리가 기본이고 3칸, 5칸짜리도 있으며, 각 세대에서 오물을 처리하기 위해 부엌 베란다에 "수직 닥트"를 설치했고 집 내부에는 "가시대(개수대)와 찬장, 책상, 걸상, 신장, 가구들"을 갖췄다.

    또 보통문로타리 주변 살림집들은 지붕 부분을 "민족적 건축 양상을 살려" 설계했으며, 거리 안쪽에 있는 로타리 중심의 원형녹지를 줄이는 대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하건늠길(지하횡단보도)들"도 건설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