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미사일 발사하는 김정은, 누가 도와주겠나…재외 ‘종북’이나 도울 것”
  • 북한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국제적십자사 직원들. ⓒ유엔-미국의 소리 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국제적십자사 직원들. ⓒ유엔-미국의 소리 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태풍 ‘라이언록’으로 입은 피해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해결해 보려는 김정은 집단이 이제는 재외공관의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현지에서 수해지원을 이끌어 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 정도면 ‘외화벌이’가 아니라 ‘앵벌이’ 수준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재외공관의) 무역대표들이 평소 친분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께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은 “이미 소속 회사(외화벌이 조직)로부터도 수해지원 과제를 할당받은 무역 주재원들은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또 다시 공관이 내려준 과제를 떠안게 되어 이중 삼중의 부담을 지게 됐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들은 북한에 지원할 의사만 있으면 남조선 사람이나 단체도 괜찮다면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꼭 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는 소식통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국 사람과 ‘무역일꾼들’ 간의 접촉을 엄금하던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와는 크게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북한 수해피해가 심각하다보니 보위부도 모른 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분석이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대북소식통은 “현재 남한 일부 단체가 북한 수해지원을 주장하는 것은 이미 ‘비선’을 통해 북조선 측에서 은밀하게 요청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북한 재외공관의 ‘무역일꾼들’이 국제사회와 한국으로부터 수해복구 지원을 얻어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조선은 재난이 생길 때마다 국제사회를 상대로 장사를 해 왔다”면서 “용천 폭발사고, 2010년 압록강 홍수 때 남한 등 국제사회가 지원한 엄청난 물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재난 지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양 등 다른 지역으로 빼돌려 졌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린 북한을 도와줄 나라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고 한다.

    실제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의 주장처럼, 북한이 유엔과 해외 인권단체 등에 수해복구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재미종북인사’로 지목된 신은미 씨가 최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한국인들로부터 수해복구지원 명목으로 ‘쌀값’을 걷고 있다는 점 또한 소식통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