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일 장남 김정남이 지난 1월 24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북경 수도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후계구도 문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 김정일 장남 김정남이 지난 1월 24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북경 수도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후계구도 문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것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면서 "아버지만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후지TV 화면제공,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 연합뉴스

    '암살 위협' 받는 김정남, 중학생 아들은 한국 가수 공연 관람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후계자로 셋째 아들 김정운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김정일로 부터 정권을 승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장남 김정남이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KBS는 중국 당국의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운 측근들이 북한에 있는 김정남 주변 인사들을 제거한 뒤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남까지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북측의 '암살 계획'은 사전 정보를 입수한 중국 당국이 북한측에 암살 계획을 중지하라고 경고하고, 안전부와 군의 정보 요원들을 마카오로 급파해 김정남을 다른 지역으로 피신시킴으로써 무산됐다고 KBS는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18일자 지면을 통해 김정남의 중학생 아들이 마카오에서 열린 한국 가수 '비'의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인 친구 5명과 함께 노래까지 따라 불렀다는 이색적인 소식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의 '코타이 아레나' 홀. 1부 패션쇼가 약 30분 만에 끝나고 2부에서 비가 무대에 올라 '레이니즘(Rainism)' 등 히트곡을 연이어 부를 때쯤, 특석에 앉아 있던 1000여명은 무대 밑으로 몰려가 비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특석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8)의 아들(14)도 있었다. 까까머리에 흰 티셔츠를 입은 이 중학생은 마카오와 홍콩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 5명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밝혔다.

  • ▲ 김정남의 아들이 가수 비의 공연장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정남의 아들이 가수 비의 공연장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남 가족, 마카오서 한국 식당 자주 찾아, 짜장면·탕수육 즐겨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들이 자리한 특석은 1인당 1800파타카(약 29만원)로 6장을 합하면 1만800파타카(약 176만원)라고.

    한 교민은 "입장권은 모두 김정남이 구입했고 아들에게 친구들을 초대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일의 손자가 한국 가수의 최신 곡을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마카오 현지 교민들을 취재, 김정남과 둘째 부인 장모(35)씨, 중학생 아들이 최근까지도 한국 교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짜장면과 탕수육, 제육볶음, 생태탕, 냉면 등을 즐겨 '강남홍'과 '서울관', '한성회관' 등 한국 식당 밀집 지역에 자주 나타났다는 것.

    그러나 김정남은 올 5월쯤 동생 정운(26)이 후계자로 낙점된 이후에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기자들이 그의 단골 카지노와 식당 등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지난주 방콕으로 떠났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