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평양서 만경대 등 김씨 일가 우상화 사적지 참배, 北선전단체들 만나 토론회
  • ▲ 19일 평양에 도착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0일 北의 체제선전시설들을 견학했다. 사진은 평양 경상유치원에 들른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 19일 평양에 도착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0일 北의 체제선전시설들을 견학했다. 사진은 평양 경상유치원에 들른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이 남북한 평화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Women Cross DMZ’ 참가자들이 북한 평양에서 재미종북인사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노길남이 ‘위민크로스DMZ(WCD)’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은 그가 운영하는 종북성향 매체 ‘민족통신’을 통해 드러났다.

    노길남은 자신을 ‘민족통신 평양 특파원’이라고 밝히며,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의 北평양 도착과 향후 일정을 상세히 전했다.

    노길남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여성 2명을 포함, 세계평화애호 여성 39명이 19일 오후 4시 고려항공 민항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대동강변에 위치한 양각도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노길남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 27명, 해외동포 12명으로 이뤄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1일 ‘코리아 반도 평화토론회’, 24일 평화행진에 참가한 후에 개성을 거쳐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분계선을 도보로 넘어 ‘남측 지역’에 입국한 뒤, 서울서 평화 토론회와 평화행진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노길남은 자신의 글에서 “기자는 우선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이마 로버터 그보위 여사(43세-아프리카 리베리아 출신-그보위 평화재단 이사장)와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코리건 맥과이어 여사(71세-북아일랜드 출신으로 현지에서 Peace People 창시자로 활동)와 직접 만나 서로 “반갑다’는 말을 나누며 체류기간 대담시간을 갖자는 대화로 잠시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 ▲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는 '재미종북인사' 노길남은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민족통신 화면캡쳐
    ▲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는 '재미종북인사' 노길남은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민족통신 화면캡쳐

    노길남은 또한 ‘비전향 장기수’의 집을 찾아 대담을 갖고, 북한 내부 소식,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 6명과의 특별 좌담회, 통일전문가 6명과의 특별 대담, 北교화소(교도소) 관계자들과의 특별 대담, 북한의 발전상 등을 취재해 알릴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노길남과 만나 인사를 나눈 것뿐만 아니라, 북한의 선전활동에도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 동행한 외신과 北선전매체에 따르면,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지난 20일 만경대 등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사적지를 참배하고, 경상유치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등 북한의 체제 선전시설들을 견학했다고 한다.

    ‘위민크로스DMZ’의 이 같은 북한 체제선전 활동 동참은 이미 미국 언론들도 우려했던 일이다.

    지난 3월 ‘위민크로스DMZ’를 시작한다는 기자회견을 美뉴욕 유엔본부에서 연 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독재체제와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에는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느냐”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美언론은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을 향해 “김정은의 몸종 아니면 바보들”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통일부 또한 ‘위민크로스DMZ’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판문점을 통하지 말고 경의선으로 입국하라고 권고했음에도 이를 대놓고 무시한 데다 북한의 체제선전에 적극 동참하는 태도가 눈에 띠기 때문이다.

  • ▲ 한국 페미니스트들은 '위민크로스DMZ'의 행동에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위민크로스DMZ'의 이벤트에 맞춰 국내 페미니스트들이 여는 행사 포스터. ⓒ유승희 새민련 의원 블로그 캡쳐
    ▲ 한국 페미니스트들은 '위민크로스DMZ'의 행동에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위민크로스DMZ'의 이벤트에 맞춰 국내 페미니스트들이 여는 행사 포스터. ⓒ유승희 새민련 의원 블로그 캡쳐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오는 24일 정오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행진을 벌인다. 여기에는 한국 내 페미니스트 단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5 국제 여성평화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희 새민련 의원은 ‘위민크로스DMZ’ 관련 행사들에 맞춰 지난 20일 국회에서 ‘한반도 평화,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유승희 새민련 의원이 배포한 자료를 보면, ‘위민크로스DMZ’와 함께 한국 내에서 활동하려는 페미니스트 단체로는 ‘경기여성네트워크’, ‘문화세상이프토피아’, ‘생명모성연구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여성네트워크’에는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가 참여하고 있다.

  • ▲ '위민크로스DMZ' 행사를 '지원'한 유승희 새민련 의원은 현재 새민련 최고위원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승희 새민련 의원 블로그 캡쳐
    ▲ '위민크로스DMZ' 행사를 '지원'한 유승희 새민련 의원은 현재 새민련 최고위원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승희 새민련 의원 블로그 캡쳐

    ‘위민크로스DMZ’ 참가자의 면면을 보면, 외국인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미국인이 15명, 일본인이 2명, 캐나다인 1명, 아일랜드인 2명, 호주인 1명, 스웨덴인 1명, 필리핀인 1명, 콜롬비아인 1명, 라이베리아인 1명, 짐바브웨인 1명 등 27명이다. 

    한국계 외국인은 12명으로 한국계 미국인은 안은희, 정현경, 김수지, 정연진, 림 보세이, 최애영, 림 키콜라스, 박혜정, 백은혜 등 9명이고, 한국계 캐나다인은 한센 바나 김, 김우나 등 2명, 덴마크인은 카이센 제인 혜진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