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김경희의 ‘경공업성’ 언급 없어···.
  • ▲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차 대회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차 대회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교부는 9일 주오스트리아 대사에 송영완 전 주시애틀 총영사,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신임 대사 20명에 대한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송 신임 대사는 유엔과장, 유엔대표부 공사 등을 지냈고 조 신임 대사는 일본과장, 주일본공사참사관, 주방글라데시 대사 등을 지냈다. 타부처 출신으로는 김기남 전 해병대2사단장이 주동티모르 대사에, 이경렬 전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이 주앙골라 대사에, 유한준 전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상임위원이 주우루과이대사로 각각 선임됐다.

    외교부는 필리핀 여대생 피랍·살인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경찰 당국이 비공개 수사를 진행 중이고 피랍자 안전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이번 납치 사건을 비밀에 부쳤다. 외교부는 여대생 피랍 이틀 후인 지난달 5일 납치범 1명이 피살된 채 발견됐는데도 5만명에 달하는 필리핀 교민과 3만명의 현지 유학생, 우리 관광객에 대한 안전 조치에는 소홀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한일정부간 독도 홍보외교전은 우리가 크게 밀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독도 홈페이지는 일어와 영어를 비롯, 불어, 독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중국어 등 무려 12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반면 한국 외교부의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언어가 고작이다.

    또 정부는 유엔이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자 규명을 위해 아시아에 설치하기로한 현장 사무소 유치를 적극 검토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였지만 입장 표명을 미뤄왔으며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는 "유엔에서 요청이 올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은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하고 박봉주 내각 총리를 유임시켰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선출됐다. 장성택 처형 이후 주목을 받았던 국방위 부위원장에 최 국장이 임명되면서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고령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는 유임됐다.

    한편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그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흔적' 지우는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성원 임명 소식을 전하면서 경공업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부처들은 그대로 있었지만 유독 경공업성과 이 부처의 상을 맡았던 안정수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김경희는 1987년부터 당 경공업부장으로 활동하고 2012년 김정은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공업 담당 비서를 맡는 등 무려 35년간 이쪽 사업을 전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