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나 1일 시장

    KBS2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탈리아 출신의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31·여)가 1일 시민시장으로 나선다.

    크리스티나는 13번째 서울시 1일 시민시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는 외국인으로서는 첫 번째다.

    '1일 시민시장'은 하루 동안 서울시장과 함께하며 시장 역할을 경험해보고 시정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서울시 대표 소통채널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가정주부, 중학생 파워블로거, 대학생 환경운동가, 거리공연 기획자, 청년 사회적기업가, 마을 통장 등 12명이 참여한 바 있다. 

    서울시는 크리스티나 1일 시장 임명에 대해 "크리스티나가 서울시 산하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 6년째 근무하며 서울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 불편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일 시민시장 활동 제의를 받은 크리스티나는 "정말입니까? 제가 하루 동안 1일 시민시장을 한다고요? 와~ 믿기지가 않아요, 영광인데요! 그동안 서울시청이 하는 일, 서울 시장이 보내는 하루가 궁금했다. 시장님의 하루를 볼 수 있다니 기쁘고 서울시가 시민과 아주 가깝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티나는 27일(목) 박원순 시장과 함께 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오전 7시 45분엔 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열린 서울시 독서 모임 '서로 함께'에 참석했다. 이날 선정도서는 동아시아 문명학을 전공한 하버드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이만열) 교수의 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다. 

    미리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참석한 크리스티나는 외국인이자 결혼이주자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과 대한민국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크리스티나는 "한국의 좋은 점들을 정작 한국인은 잘 모르고 있고, 또 생각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알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며 "한국과 서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한국 문화로 한복, 한옥, 한국음식 등을 꼽았다. "한국에 오기 전,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모든 한국인이 한복을 입는 줄 알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복을 입는 사람이 너무 적다니 아쉽기만 하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1일 시장,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