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원조보수 김용갑 전 의원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남북 정치회담을 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라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대화를 통한 한나라당의 대처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SBS 백지연의 전망대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한 뒤 "북한 인민위원회는 완전히 꼭두각시인데 어디 정치인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국민이 총 맞아 사망했는데 이 문제를 급선무로 해결하고 대응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꾸 그런 것을 벌인다는 것은 한나라당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의도적 '총기 테러'로 규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고 굴복시키기 위해서 위협할 의도를 갖고 총기테러를 일으킨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총기테러)기조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과거 개념으로 대화하자는 식으로는 정말 아무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북한의 '통미봉남' 작전에 끌려가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협조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북한의 남한 길들이기를 이번 기회에 꺾지 못하면 또 5년 내내 과거 좌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퍼주면서 욕 먹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늘 그런 인식을 하다보니까 북한에 끌려 다녀 갈 수 밖에 없다"며 "노무현 정권이나 김대중 정권도 그런 논리를 주장하다보니 10년동안 계속 끌리고 퍼주고 결국 욕 얻어먹고 이랬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피격 사건을 보고받고도 전향적 대북 관계를 국회에서 연설한 이명박 대통령의 처신에도 '실망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아무리 시간이 촉박했다고 하지만 국민이 총에 맞아서 사망했는데도 북한과 전면대화를 한다고 제안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대통령의 인식과 상식, 그런 능력이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일본 교과서 독도 영토 표기와 관련해선 "현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용외교를 한다며 미래를 지향한다지만 독도 문제, 역사왜곡 문제, 정신대 문제 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일본과 총성없는 전쟁을 늘 긴장 속에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