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고공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받아"재판부 의견 존중..판결 겸허히 수용, 항소 않겠다"
  • 재판부 "피고인, 기부·봉사 활동 감안..정상참작"

    2년여간 [불법 인터넷 도박]에 빠져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방송인 김용만(46)이 실형을 피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판사 소병석) 재판부는
    27일 서관 522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피고인 김용만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베팅 누적액수]가 가장 큰 김용만에 대해선 [징역 1년]을,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선
    각각 [징역 6~8월]과 [벌금형(7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 김용만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총 13억 가량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연예인으로서 타인에게 모범을 보여야하는데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으므로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도박을 중단한 상태였고,
    [초범]인데다가, 기부나 봉사 활동으로 [선행]을 펼쳐 온 점 등을 감안,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김용만과 같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피고인들에게
    각기 다른 이유를 들어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하는 선처를 베풀었다.

    재판부는 "도박 행위와 관련, 입출금된 금액이
    많게는 13억, 적게는 3억 정도로 확인됐는데,
    이는 도박 과정에서 배당을 받고 다시 도박을 한 금액을 누적한 것"이라며
    "피고인들이 실제로 이 합계금을 소지하고 도박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애초에 거론됐던 [도박 규모]가
    [실제]와는 거리가 있음을 지적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이미 도박을 중단했고,
    반성문을 통해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부분도
    정상참작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일부 피고인에게는
    벌금형 이상의 전과나 동종전과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만은 재판 직후
    법정 밖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상대로
    "판결 내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항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오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항소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제게 주어진 인생이
    단면이 아닌, 여러 면이라는 사실을 보고 느끼게 됐습니다.

    앞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이같은 저에게 많은 사랑을 쏟아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용기를 주신 고마운 분들께 반드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활동계획에 대해선 더 이상 말씀드릴 부분이 없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시계나 저울이 아닌 나침반을 보면서 성실히 살겠습니다.


    √ 강남 나이트서 [도박메시지] 보내 김용만 유혹?

    검찰에 따르면 도박장 개설자이자 맞대기 도박 운영자인 윤OO씨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09년까지
    서울 강남구 <줄리아나 나이트>에서 휴대폰 메시지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일정을 회원들에게 보낸 뒤
    승리 예상팀과 배팅금액에 따라 판돈을 차등 지급하는 방법(맞대기 도박)으로
    2억4천여만윈의 부당 이득(수수료)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씨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동종의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열고,
    역시 같은 [맞대기 도박 방식]으로 김용만 등을 끌어들여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경기 결과를 맞춘 회원에게는
    배팅액 중 수수료 10%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하고,
    결과를 맞히지 못한 회원에게선, [배팅금 전액]을 계좌로 받는
    [후불제 방식]으로 도박판을 운영해 왔다.

    윤씨는 수년간 한국과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으나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오랫동안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일해 온 윤씨는
    최근 [축산물 도매업]으로 업종을 전환,
    마장동 일대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김용만은 2008년 1월경 도박장 개설자 윤씨로부터
    경기 일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고,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문자로 베팅을 하는 [맞대기 도박]에 빠져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용만은 검찰 조사에서
    "박지성 등이 나오는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다
    지인의 휴대폰에 전송된 [맞대기 도박 광고 문자]를 보고
    호기심에 참여한 것이 도박에 빠져들게 된 계기"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만은 그동안 자신의 계좌를 비롯,
    매니저와 지인 등 총 3명의 계좌번호를 통해
    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만은 도박 사실이 언론에 불거진 직후,
    맡고 있던 MBC <섹션TV 연예 통신>, SBS TV <자기야> 등
    5개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방송 복귀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

    김용만은 27일 선고 공판 직후 [복귀 계획]을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