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문제해결을 염원하며 가능한 모든 자리에 함께 해온 유유봉(70)할머니가 끝내 가슴 속의 맺힌 한을 풀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故)  유유봉 할머니는 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고(故) 박두현씨의 아내이다.  할머니는 2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올케 정모씨의 집에서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숨을 거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입수한 남편 박씨의 사진을 안고 잠을 잘 정도로 남편을 그리워 했다"며 "2년전 적십자사로부터 남편의 사망통지를 받고 큰 충격을 받고 생활 하셨다. 그래도 납북자가족들과 함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거제에서 서울을 오가며 혼신의 힘을 다하셨는데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집 앞 시위가 생전 마지막 모습"

    납북자가족모임의 한 관계자는 "유 할머니는 통일부가 주최한 지난 납북자 가족 특별법 시행령 공청회에서 자식같은 통일부 직원의 폭언을 들으며 충격을 받으셨다"며 "청와대 앞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 집 앞에서 이 장관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며 눈물을 흘린 것이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한 유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라고 전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할머니의 죽음은 남편을 빼앗아간 북한 김정일 정권에 일차적  책임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납북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생색내기용, 형식적 시행령을 강행시킨 통일부와 친북좌파적 사상을 가지고 대북퍼주기에만 정신 없는 노무현 정권과 그 하수인 이재정 장관이 합작하여 한많은 가족들의 가슴에 끊임없이 고통과 아픔을 주고 가족들을 벼랑끝으로 몰아간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