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도소 구치소로 이감..검찰 조사 받아
  • 마약류로 분류된 수면 유도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방송인 에이미(30·본명 이윤지)가 검찰에 송치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외사과 측은 3일 "급성 A형 간염 판정을 받아 구속집행이 일시 정지됐던 에이미가 현재 춘천교도소 구치소로 이감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에이미의 건강 상태를 고려, 2주간 입원 치료를 허용했던 경찰은 피의자의 몸 상태가 회복됨에 따라 지난달 말 해당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는 지난달 14일 춘천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는 도중 "몸이 안좋다"고 하소연, 경찰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직행했다. 검사 결과 에이미는 황달 증세를 동반한 '급성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간염 환자'는 충분한 영양 공급과 휴식이 필수적. 일단 발병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면서 간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국 에이미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차가운 유치장이 아닌 병원에서 몸을 추스려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에이미의 '간수치'는 정상인의 40배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겨 받은 춘천지검은 에이미의 혐의 여부는 물론, 에이미에게 프로포폴을 건넨 '공급·유통책'과 기타 연루자를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춘천지검은 방송인 A씨가 몇 차례 성형 수술을 통해 프로포폴을 접한 뒤 중독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A씨에게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심사를 맡은 춘천지법 형사과는 A씨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지난달 14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네일샵에서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혼절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A씨의 가방 안에는 60mL 짜리 프로포폴 5병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수술을 받고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쓰러진 것이었다"며 상습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가방에 있던 프로포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압수한 프로포폴 3병에서 발견된 DNA가 에이미의 구강세포 DNA와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 '피로회복제' '힘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하얀색의 '정맥마취제''를 일컫는다. 약품 특성상 물에 거의 녹지 않아 '대두유'를 용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유주사'란 별칭도 갖고 있다.

    수술시 전신마취의 유도나, 유지 등에 쓰이며 수면내시경을 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빠른 대사속도로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고 장시간 마취 유지가 가능해 의료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나,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어 '환각제' 대용으로 오남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