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김일성' 뜻하는 '금성'고등중학교 교재, 수재 조기교육 프로그램
  • [단독] 북한 해커인재 양성 교재 자료 입수

    신준식 기자/ 뉴포커스

     국내최초의 탈북자 신문 '뉴포커스'는 북한 소식통을 통해 단독으로 '북한 해커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6,0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교재를 입수했다.


  • ▲ 현재 북한이 교육하고 있는 교과서의 목차

    * 금성1고등중학교는 어떤 곳인가?

    금성고등중학교는 자체 내 소학교, 중학교 반으로 구성된 북한 최고의 수재양성 조기교육 학교이다.
    금성은 어릴적 김일성을 뜻하는 은어이다. 북한 영화 "조선의 별"을 보면 어린 김일성을 "금성동지"로 부르는 대목이 있다. 금성은 해 뜨기 전이나, 지기 전 가장 밝은 별로서 흔히 "샛별"이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신격화를 위해 김일성의 성장단계에 맞춰 어린 김일성을 금성으로, 성인의 김일성을 태양이라고 한다. 때문에 북한은 청년들에게 어린 김일성을 본받으라는 의미에서 '금성 세뇌'를 강요한다. 그래서 청년들과 관련된 최고의 기관명도 "금성"을 사용한다. 금성출판사, 금성정치대학, 금성고등중학교가 바로 그 예다.

    고등중학교에선 금성고등중학교가, 대학에선 김일성종합대학이 최고 명문이다. 그만큼 금성고등중학교는 북한에서 최초로 김일성의 우회적 이름을 사용한 북한 최고의 인재양성기지이다. 초기 금성고등중학교는 음악인재양성 학교로 유명했다. 2000년 5월 서울에서 공연했던 평양학생소년예술단 학생들이 금성고등중학교 수재들이다.

    김정일의 기쁨조 출신들이 대부분 금성고등중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될 만큼 인물, 재능, 출신성분을 매우 중시하고, 또 전국에서 선발된 아동수재들이다. 1992년부터 금성고등중학교는 1금성중학교, 2금성중학교로 갈라지게 됐는데 1금성중학교는 최고인재양성기지로, 2금성중학교는 실력을 갖춘 간부후보양성기지로 분리됐다. 현재 1금성고등중학교는 평양시 중심에 있는 “평양장산학생소년 궁전”에, 2금성고등중학교는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 위치하고 있다. 금성1고등중학교는 컴퓨터 수재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부터 컴퓨터 수재반을 대폭 확대하였다.

    어릴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조기교육을 시키는데다 해마다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일반 중학교로 퇴출시키는 엄격한 교육질서를 적용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은 최고를 위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컴퓨터 수재반 학생들은 북한 최고 기관의 프로그래머, 또는 해커부대의 위탁교육생들이다.
    이번에 뉴포커스가 입수한 금성1고등중학교 수재교육자료는 13세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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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교재의 머리말에는 김정일의 이야기가 꼭 포함되어 있다.
     
    모든 교재의 첫 머리말에는 김정일의 현명한 영도와 보살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고, 컴퓨터의 기본 이론은 남한의 자격증 '정보처리 기능사' 정도로서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프로그래밍 설계에서는 대학교 컴퓨터 관련 전공 1학년 수준의 상당히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들어 있었다. 특히, 북한의 해커 양성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수학은 컴퓨터와의 연계성이 높고, 심화 미적분 혹은 공간에 대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등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측면이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 ▲ 북한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기초

    그림에서와 같이 프로그램의 속성을 알고, 자료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C언어도 교재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점차 난이도를 높여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거나, 심화 학습을 통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등의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언어 뿐만 아니라 비주얼베이직도 포함되어 있으며, 아래 사진과 같이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그림으로 설명되어 간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컴퓨터 이해를 필요로 한다.)

     


  • ▲ 북한 영어 교과서의 연습문제. 대부분 김일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한, 컴퓨터에는 상대적으로 영어의 쓰임이 많으므로 교과목에 영어도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는 등의 토익과 비슷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지만, 모든 문제들이 김일성의 위대함을 설명하거나, 북한 체제 혹은 사상에 대한 이점을 옹호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난이도는 현재 남한 고 2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을 이루고 있으며, 승리를 쟁취한다는 등의 공격적인 의미의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 ▲ 북한의 수학 교과서 표지 및 미적분 증명문제

    북한의 고등학생은 남한의 나이로 13살 정도이다. 13살은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나이로서 초등학생이 배우기에는 버거운 내용들이 많다. 미적분학에는 현재 남한의 고등학생 2학년이 배우고 있는 심화 미적까지도 나오는데, 이것은 현재 남한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능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피로감을 안겨주는 문제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 뉴포커스가 입수한 금성1고등중학교 수재교육자료의 의미

    뉴포커스가 북한 통신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6,0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금성1고등중학교 수재교육자료는 북한의 인재양성 현황과 그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뉴포커스는 앞으로도 실제 근거자료, 또는 심적증거가 분명한 북한 자료들만을 공개한다는 원칙으로 뉴포커스의 신뢰를 증명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뉴포커스 상단 "북한뉴스" 배너에서 "뉴포커스 입수정보"를 신설하고 그 목록의 내용들이 훗날에도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검증되고 확인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뉴포커스는 북한 수재교육 현황과 해커양성실체에 관심 있는 기관, 교육, 학계에 금성1고등중학교 수재교육자료 파일을 공급하려고 한다. 원하는 기관이나 개인은 뉴포커스 전화번호 02-545-3125로 전화 주시길 바란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