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나오더니 트위터엔 4대강 왜곡글 넘쳐나일부 ‘전문가’ 부풀려 언론플레이…불안감 부추겨
  • 지난 5월부터 4대강엔 ‘대재앙’ 예고소동이 있었다. 전에 없던 5월 폭우를 계기로 일부 정치인, 일부 교수는 올 여름에는 4대강에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사업 초기부터 경고해왔던 대로 준설과 보 건설로 인해 홍수, 침수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대재앙”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일부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고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그럴 줄 믿었다.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나? 결과적으로 지난 여름 과거보다 3배이상 많은 폭우가 쏟아졌지만, 예년 수준의 비 피해도 없었다. 허탈하기 짝이 없다.

  • ▲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김철문 사업지원국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상주보 안전성에 대한 악의적 선전에 강력 반박했다.ⓒ뉴데일리 편집국
    ▲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김철문 사업지원국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상주보 안전성에 대한 악의적 선전에 강력 반박했다.ⓒ뉴데일리 편집국

    이런 “아니면 말고”식의 공격으로 지난 여름 우리는  비생산적인 사회적비용을 너무나 많이 지불했다.

    이번엔 누수에 대한 논쟁 또 다시 시작됐다

    최근 MBC PD수첩에 4대강 낙동강 상주보 등의 누수 관련 보도가 나간 뒤, 트위터나 인터넷에는 우려와 비난이 담긴 내용이 넘쳐나고 있다. 우려하는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는 실무 책임자로서 올바른 내용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

    4대강 현장인 상주보와 창녕함안보의 물비침 현상을 계기로 16개 보를 점검한 결과 상주보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도 누수가 발견됐다. 상주보를 포함해 9개보이다. 16개 보 현장에서 한곳도 하자가 없으면 좋으련만, 일부 구조물에 누수가 발생하여 국민의 우려를 가져온 데 대해서는 안타깝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점검결과 보의 안전성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 분야 최고의 기관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물비침 현상을 두고 “물이 줄줄 샌다”라고 표현하는 등 4대강 보의 안전성이 의심하는 것도 모자라 모르는 일반인이 들으면 곧 붕괴되는 것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부풀리고 있어 우려스럽다.

    필자는 4대강 보의 물비침 현상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는 보의 안전과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뿐만이 아니라, 보수도 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강조하고 싶다. 또 상주보의 경우 이미 시공업체가 특수한 방법으로 물비침 현상을 말끔히 보수했다. 보수예산 역시 수급자인 시공사가 부담하여 보수한다.

  • ▲ 충주댐의 갤러리. 1분에 900리터가 허용 누수량이지만, 149리터가 최고 관측치이다. 왼쪽 벽 아래 유도 배수구, 수직 파이프는 스며나온 물을 외부로 빼내는 파이프이다.ⓒ뉴데일리 편집국
    ▲ 충주댐의 갤러리. 1분에 900리터가 허용 누수량이지만, 149리터가 최고 관측치이다. 왼쪽 벽 아래 유도 배수구, 수직 파이프는 스며나온 물을 외부로 빼내는 파이프이다.ⓒ뉴데일리 편집국

    보에서 물이 비치는 현상은 왜 생겼을까?

    하천의 보는 공학적으로 볼때 기본적으로 몇가지 힘이 작용한다. 먼저 상류로부터 들어오는 물의 흐름으로 인한 운동에너지를 견뎌내야 한다. 또한 보 안에 물을 모아둬 상·하류 간의 수압 차가 생기고 이에 따라  콘크리트 구조물을 하류 쪽으로 넘어뜨리려는 힘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보 높이 이상으로 수위가 올랐을 때 보를 타고 넘는 압력도 받아내야 한다.

    그래서 콘크리트 구조가 일체형이면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여러 이유로 구조체를 블록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시공이음’으로 건설된다. 수직으로 쌓아 올릴 때 맨 아랫단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굳은 뒤 2단을 쌓고, 다음에 3단을 쌓는 식이다.

    콘크리트는 굳는 과정에서 시멘트와 물이 반응하면서 높은 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와 공기 중에 접하는 표면 간에 큰 온도 차가 생긴다. 이때 미세한 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굳은 뒤에는 내부 콘크리트가 수축하면서도 틈은 생길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타설 경계면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콘크리트의 물성 때문에 콘크리트내에 각종 철근을 뼈대로 빽빽하게 채워 조직을 유지시킨다.  

    상주보의 수중보 본체 콘크리트는 수평 7단으로 분할해 타설되었다. 이런 시공이음부의 미세한 틈새로 미세한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누수현상은 정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댐도 특성에 맞게  허용누수량을 정해서 관리

    콘크리트 구조체는 대체로 이런 누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콘크리트 구조체인 댐에도 누수는 있다. 충주댐의 경우 설계상의 허용 누수량은 1분당 900리터다. 실제로 측정된 값은 물론 그에 크게 못미치는 149리터였다. 합천댐도 900리터였지만 실제로 295리터가 실측치로 가장 많은 양이다.

    통상적으로, 스며 나올 수 있는 물을 빼내고 점검을 하기 위해 댐 본체 안에 터널이 설치된다. 이 공간을 갤러리라고 한다. 갤러리 안에는 상류쪽 벽에서 스며나오는 물을 모아 빼는 유도수로도 있고, 이곳의 물을 바깥으로 파이프로 뽑아내는 누수공도 있다. 충주댐의 경우 누수공이 134개나 된다. 외국의 댐들도 물이 스며나오는 예는 흔하다.

    누수현상을 두고 마치 큰 기회라도 잡은 듯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 ▲ 충주댐의 누수량 변화. 준공초기 600리터까지 올라갔던 누수량이, 세월이 가면서 크게 줄어들면서 안정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 보 준공초기인데 '누수'가 돼 문제라는 주장이 잘못됐음을 알려주는 기록이다.ⓒ뉴데일리 편집국
    ▲ 충주댐의 누수량 변화. 준공초기 600리터까지 올라갔던 누수량이, 세월이 가면서 크게 줄어들면서 안정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 보 준공초기인데 '누수'가 돼 문제라는 주장이 잘못됐음을 알려주는 기록이다.ⓒ뉴데일리 편집국

    알만한 전문가들이 부풀려 국민 불안감 조성…댐공사 기관과 비교해 속도전 운운은 잘못

    이런 누수현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은 토목전문가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우선 누수현상을 비판하는 주장 중에는 댐 공사기간에 대한 비교가 자주 나온다. 일부 정치인, 학자, 신문에서는 무리한 속도전이 원인이라며 “댐공사도 7년 걸리지만 이보다 큰 보 공사를 2년만에 서둘러 끝내려는 무리한 속도전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한다.

    하지만 충주댐은 7년 공사였지만 사실상 본 공사는 5년 정도였다는 것이 당시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댐의 높이도 97미터가 넘는 대형 댐이다. 고작 높이가 5미터 10미터 대를 넘나드는 보가 어떻게 100m에 육박하는 댐보다 크다는 말인가.

    한때 세계최대 댐이었던 미국의 후버댐도 건설기간이 5년에 불과했다. 하천 저수로에만 겨우 설치한 낮은 보를 댐 건설기간과 비교해 속도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댐이 오래돼서 누수?…충주댐 누수량, 준공초기보다 훨씬 적어

    또 모 교수는 누수 현상을 두고 “부실공사의 결과라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보수도 역시 부실”이라고 근거없는 단정까지 했다.

    댐의 누수 현상에 관해서도 오래되고 당시 기술부족 탓이라고도 했다. 4대강 보의 공사기간이 2년이라는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임진강의 군남댐도 6년이나 걸렸다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군남댐의 전체 공사기간은 10년이다, 이중에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수몰민토지보상, 이주단지 조성, 도로이설,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화재 조사 등 각종 행정절차 이행과 민원사항이 모두 포함된 기간이다. 그러나 댐 본체에 대한 실제 공사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그 군남댐도 최근에 준공했지만, 물번짐 현상이 발견돼 지난해 9월 보수를 완료한 바 있다.

    그 교수는 ‘댐은 오래돼서 물이 스미는 것이고, 4대강 보는 갓 공사를 끝냈는데 누수가 돼 문제’라고도 했다.
    하지만 충주댐은 준공 직후인 85년~89년 누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90년대 이후 급격히 누수량이 줄었다. 89년 1분에 600리터를 기록한 누수량이 2000년 2월 149리터 관측이 최고 수치다. 지금은 100리터 이하로 안정돼 있다. 오히려 초기에 누수가 많이 되고 갈수록 줄어들어 지금은 안정된 것이다.
     
    외국도 수시로 보수하면서 유지관리

    모 교수는 지금 진행 중인 보수공사도 부실이고 임시방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보수는 외국에서도 있다. 높이 200미터, 길이 626미터인 오스트리아의 콜브라인댐도 갤러리 내부의 누수발생부에 충전재를 주입해 보강공사를 하면서 사용한다.

    높이 33.3미터, 길이 11미터인 건설된지 110년이 넘었지만 시멘트밀크를 주입하면서 유지한다. 높이 94.5미터에 길이 811미터인 미국의 어퍼 스틸워터댐도 1987년 준공한 댐이지만 물번짐이 발생하나, 이를 보강하면서 사용한다.

    언론은 비전문가라서 그렇다지만 이렇듯 전문가를 자처하는 분들이 기자회견을 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니 국민들은 4대강 보가 붕괴라도 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전문기관의 판단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리던 시내버스의 가스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국과수에서 정밀검사를 했고, 전문기관에서 시내버스의 탱크를 조사해 일부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아파트나 빌딩에 하루에 몇번씩 타는 엘리베이터에서 줄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도 안심하고 버스를 타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시민들은 이들 문명의 이기가 잠재적 위험성을 생각하면 불안하지만 전문가의 판단을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분야마다 최종 판단을 내려주는 전문기관이 존재하는 것이다.

    논란이 생겼을때 때 최종적으로 전문가의 판단을 믿지 않으면 누구 말을 믿는다는 말인가?

    속도전 때문에 문제라고?

    그동안 반대단체에서 앵무새처럼 4대강 속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사실 ‘속도전’이라고 비판하지만 4대강은 진짜로 더 속도전을 했어야했다. 일부 정치인, 야권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목잡기식 방해, 일부환경단체의 현장점거 등으로 사업추진의 차질은 물론 수많은 하청업체가 현장사무실을 차려놓고도 일을 못해 비용손실을 입기도 했다. 결국 4대강 사업 준공도 내년으로 넘어갔다.

    하천공사는 기본적으로 속도전을 해 우기를 적게 겪어야 비용도 적게 들고 안전도 확보된다. 속도전을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예산이 더 들어가는 일들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속도전’때문에 부실이라느니 주장을 한다. 끈질기게 현장시위 및 점거등으로 공사를 방해한 것은 잊었는가?

  • ▲ 상주보가 물비침 현상에 따른 후속 공사를 마쳤다. 사진은 공사 전후를 촬영한 장면.ⓒ뉴데일리 편집국
    ▲ 상주보가 물비침 현상에 따른 후속 공사를 마쳤다. 사진은 공사 전후를 촬영한 장면.ⓒ뉴데일리 편집국

    구미보 용꼬리 장식물 하자, 침소봉대 극치

    특히 구미보의 경우야 말로 침소봉대의 극치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지반이 침하돼 줄줄샌다”고 한 부분은 용꼬리 장식품이 있는 곳이다. 이 장식품과 본체 경계 이음부의 틈이 벌어진 것으로 보 구조물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곳은 원래 2cm의 유격으로 설계돼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한 전문가라는 분은 현장에 가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형사고인양 과장했고, 이는 공중파 방송에도 생생히 전달됐다. 마무리 점검에 일분일초가 아까운 현장소장은 죄인처럼 상황설명을 하기에 바빴다.

    물비침 현상, 사업 관계자들이 끝까지 책임

    구조물에 물이 비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여 정부가 수수방관하지는 않는다. 물이 스며 있으면 동절기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면서 콘크리트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미관상도 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 준공검사 이전에 시공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바로 잡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은 준공이전에 수차에 걸친 점검 및 예비준공검사를 한다. 완벽한 완공이 되지 않을 경우 시설물을 설치한 시공사로부터 인수하지 않는다. 하자가 있음을 알고도 인수해 문제가 발생할 시 그 이후에는 해당 공무원은 물론 시공사, 감리원 등은 감사 과정에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일부에서 주장하듯 전 국민이 걱정해야할 정도는 분명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을 시행한 통치권자는 물론 필자도 후대에 국민들에게 분명 심판을 받을 각오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또한 끈질기게 발목잡기 식으로 반대하던 일부정치인, 교수, 환경단체도 역사에 심판을 같이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4대강을 비난하는 많은 분들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길 믿는다. 걱정이 지나쳐 자기부정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