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北보위부 요원들, 외국계 업체 상주하며 근로자와 사측 접촉 막아”
  • ▲ 美北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제재가 느슨해지자 북한이 자본유치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17년 9월 평양에서 개최한 무역박람회.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北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제재가 느슨해지자 북한이 자본유치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17년 9월 평양에서 개최한 무역박람회.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는 중국인의 투자를 받아서 설립한 기업들이 적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외국인과의 합작업체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북한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외자유치를 시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해외투자 합작업체들의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국가보위성이 외국인이 투자한 합작업체들과 北中합작 무역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 업체에는 의류, 식품제조, 무역을 비롯해 중국인이 투자한 모든 합작 업체들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인이 북한에 설립한 합작업체에는 각 도 보위부에서 파견한 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위부 요원들은 업체 투자자와 현장 직원들이 접촉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것이 임무라고. 북한에서는 외국인이 투자해 기업을 만들 때 북한인 직원과 사측 간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에는 중국인이 투자한 의류, 제조, 식품, 무역 관련 합작업체들이 다수 있는데 보위부는 이 가운데 중국인이 공장에 상주하면서 직접 관리하는 업체들만 골라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청진시에 있는 한 의류업체 직원들은 보위부 조사를 받은 뒤 다른 업체로 이동됐다”고 전했다. 보위부 조사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외국인 합작업체 지배인과 사장들은 최근 보위부 조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중국에서 대규모 대북 투자가 일어날 경우 북한 당국이 여러 가지 트집을 잡아 기존의 업체들에게 폐업하라고 압력을 넣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3번의 北中정상회담이 성공하자 중국의 대북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면서 보위부의 외국인 합작업체 조사는 향후 북한에 새로 생길 외국인 업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