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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 92’호 들어갔던 트럭 여러 대의 정체

통일부 “5대 아니라 2대…예술단 장비 서울로 수송할 때 사용”…논란은 여전할 듯

전경웅 기자 | 2018-02-12 18:12:02
▲ 지난 6일 'TV조선'이 만경봉 92호 입항 상황을 중계보도하는 영상. 뒷편으로 지나가는 흰색 탑차 트럭들이 보인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예술단이 서울 공연까지 마치고 1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 6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들어올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만경봉 92’ 호도 한 몫을 했다.

지난 6일 ‘만경봉 92’ 호가 동해 묵호항에 입항할 때 찍힌 영상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한 언론의 보도 영상을 보면 ‘만경봉 92’호가 입항했을 때 유개 트럭(일명 탑차) 여러 대가 항구로 들어가는데 혹시 북한에 몰래 뭔가를 건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비밀 대북지원’ 설을 만들어 낸 영상은 지난 6일 ‘TV조선’ 뉴스 보도 가운데 하나였다. 3분 분량의 영상은 묵호항 현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상 1분 40초를 전후로 배경으로 흰색 ‘탑차’가 여러 대 항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TV조선’은 ‘만경봉 92’호 입항 당시 수백여 명의 경찰이 여객선 터미널을 봉쇄했고, 차벽을 설치해 시야를 가렸으며, 취재진의 항공 촬영을 막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상황 등을 설명했다.

‘TV조선’은 해당 보도에서 “우리 측은 간단한 환영 행사를 준비했고, 대표인 현송월이 잠시 내렸다는 말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20톤 트럭 4~5대가 가림막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용도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이 보도한 트럭의 용도는 이후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12일 통일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받은 답변은 “20톤 트럭 4~5대가 아니라 탑차 트럭 2대로, 북한 예술단이 사용할 장비를 서울로 옮기기 위한 차량”이라는 설명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해당 트럭은 ‘만경봉 92’호가 입항한 직후 들어가 장비를 실었다”면서 “그때 바로 나온 것이 아니라 강릉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서 공연을 할 때 장비를 싣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0일 오후 'TV조선'이 보도한 북한 예술단 서울 도착 관련 보도. 탑차 트럭에 각종 장비들과 예술단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짐가방들이 보인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통일부가 혹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북한 예술단이 서울 공연을 준비하던 지난 10일 ‘TV조선’ 보도는 통일부의 해명과 일치한다.

‘TV조선’은 이날 오후 7시 보도에서 “북한 예술단이 오늘 서울에 도착했다”면서 “북한 예술단은 서울 시내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내일 공연 준비에 몰두했고, 만경봉 92호는 예술단원을 내려준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이어 “북한 예술단은 처음 입항할 때처럼 붉은색 외투와 목도리, 검은색 털모자 차림”이라며 “연주용 악기 등 짐이 많아 화물용 트럭 2대를 추가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의 보도 영상을 보면 탑차 트럭의 한 면이 열려 있고 속에는 공연용 음향·조명 장비가 가득한 모습이 보인다. 탑차 트럭 바깥에는 ‘동부 아트’라는 국내 업체 로고가 선명히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해당 트럭들은 ‘만경봉 92’호가 입항할 당시에는 빈 차로 들어가서 장비를 싣고 대기하다 공연단이 서울 공연을 위해 배에서 내리면서 함께 서울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트럭의 정체를 묻는 언론들의 질문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상에서의 논란을 보면 통일부의 해명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여기에 호응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통일부와 해당 운송업체가 '흰색 트럭' 문제에 대해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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