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마테크부산은 오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필름아카이브 특별전’을 열고, 국내 시네마테크 3단체에서 소장 중인 작품 10편을 상영한다고 15일 밝혔다.

  • ▲ 일본 영화 '지옥문' ⓒ 자료사진
    ▲ 일본 영화 '지옥문' ⓒ 자료사진

    이번 특별전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 감독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지옥문'(1953)과 '등불'(1960)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시네필의 가슴을 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찰스 로튼의 저주 받은 걸작 '사냥꾼의 밤', 무르나우의 탁월한 미학적 성취가 빛나는 '선라이즈', 서부극의 대가 존 포드의 가장 개인적인 영화 '라이징 오브 더 문' 등이 상영된다.
     
    '필름아카이브’는 영화가 담긴 필름을 수집, 보관하는 ‘영화 창고’를 뜻한다. 국내에는 국가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필름 및 영화자료의 보관 등에 관련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민간 차원의 ‘필름아카이브’도 작지만 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필름라이브러리', ‘필름포럼(서울시네마테크)’에서 소장 중인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로, 시네마테크부산은 지난 2007년부터 부산광역시의 지원으로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의 고전과 독립영화를 수집·상영하고 있다.

    ‘부산아시아필름아카이브’에 소장 중인 홍콩 무협영화의 전설 ‘장철’의 작품 20편과 일본 모던시네마의 대표 감독 ‘마스무라 야스조’의 작품 10편은 서울, 인천, 광주 등에서도 상영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역시 진정한 역사적 체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필름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필름포럼’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울시네마테크에서도 오래 전부터 필름프린트를 수집해오고 있다.
     
    시네마테크부산 관계자는 "이런 민간 필름아카이브는 그 동안 아카이브 없이 불완전한 형태로 시작한 국내 시네마테크가 해외 아카이브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호 교류하고 문화 재산으로서의 필름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시네마테크부산은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람요금은 일반 5천원/회원3천5백원이다. 문의 051-742-5377, http://cinema.pif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