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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인들 ⓒ 자료사진

    "북한 군부 내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다. 돈만 주면 핵정보도 빼낼 수 있다"

    지난 18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 인권 문제와 DMZ 내 벙커 800여개 건설 등 남침 준비상황을 증언한 북한군 상좌 출신 탈북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탈북자는 “시장경제가 들어서면서 북한 사람도 수령보다 돈의 귀중함을 알게 됐다. 이제는 군대도 보초를 서면서 어떻게 돈을 벌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과거 북한에서 군인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권력을 누리며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도 높았지만 최근에는 권력보다는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북한 군부 내에서도 정보나 군수 물자를 외부에 팔아넘기고 뇌물로 호화생활을 하는 관리가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군인들은 나라에서 주는 배급 외에는 얻는 수입이 없다. 사단장 연대장 직위에 있다고 해도 달러를 만져보기는 힘들다. 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군대 식량을 내다 팔아야 하는데 그러면 부패에 걸리고 징계를 받으니까 가만히 먹고 조용히 일처리해서 비밀을 파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장사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군대가 뒤를 봐주지 않으면 돈벌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군인과 상인의 결탁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북한에서 무역일을 하면서 고위층 군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달러를 뇌물로 바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자신이 뇌물 자금으로 사용한 외화가 5년 동안 15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당국이 군대 내부 깊숙히 침투한 부정부패 행위를 막기 위해 뇌물거래와 외화축적 혐의 간부들에게 최고 형량을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물질을 충성심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부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