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갤럽 … 李 지지율 7%p 하락한 57%11일 NBS … 李 지지율 9%p 하락한 57%10일 KSOI … 李 지지율 9.4%p 하락한 50.4%투표지 부족 사태·공소 취소 논란 등 영향 풀이
  •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6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50%대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민심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지방선거 때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특검법 등에 대한 반발 여론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5월 3주)보다 7%포인트 하락한 57%로 나타났다(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해당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주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8~10일 1001명 대상 무선전화 면접)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3주 전 직전 조사보다 9%포인트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9%포인트 오른 33%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8~9일 1002명 대상 ARS 자동응답)가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0.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5월 4주) 대비 9.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45.7%였다.

    60%대를 기록하던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 흔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고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후보들이 낙선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정권 견제 여론의 후폭풍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KSOI는 "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가 하락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벌어진 초유의 투표지 부족 사태도 여론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있지만,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불만이 집권 세력에 대한 평가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 평가한 이유로 '부실 및 부정선거·선관위 문제'(16%)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논란 역시 지지율 급락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앞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특검법은 보수·우파 지지층의 결집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위해 위헌 논란이 있는 특검법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 여론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 지지도 하락 흐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KSOI·NBS·한국갤럽이 지방선거 이후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 지지도는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거 이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특검법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소 취소 논란은 공정에 관한 문제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설령 검찰이 조작 기소를 했더라도 그건 재판 과정에서 밝혀야 될 문제다. 억울한 사람들은 모두 특검해 줄 건가. 사람들이 갖는 이런 문제 의식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침묵하던 보수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보수층은 자기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걸 꺼렸지만 한동훈과 오세훈이 살아 돌아오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10일 X(엑스·옛 트위터)에 KSOI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3%다. KSOI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8%다. NBS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6.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