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당대표 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에 전화"국회 논의 前 대통령 나서는 것 부적절"전문가, 대통령 불통 이미지 누적 전략 해석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연금개혁 영수회담 제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적립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24일 국회에서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천 실장은 홍철호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 실무 제안을 했다. 

    천 실장은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국회에서 먼저 마무리되기 전 대통령이 여야와 섞여 대화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답이 왔다"면서 "대통령실이 사실상 영수회담과 여당 대표를 포함한 3자 회담을 거절한 것으로 판단한다. 대통령실 입장에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금개혁을 할 의사가 있다면 1% 범위 내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든 아니면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나든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 타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현재 45%를 제시하고 있지만 1%포인트 차이를 두고 중대한 문제를 계속 방치하거나 22대 국회로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전날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연이틀 연금개혁 원포인트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 자체가 계산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윤 대통령은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서 급박한 논의보다 22대 국회에서 확실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에서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조급하게 하기보다 22대 국회에 넘겨서 좀 더 충실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을 거절하면 '연금개혁, 3대 개혁을 한다고 하더니 여당이 제시했던 안에 대한 회담도 거부하냐'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기 위한, 그런 계산에서 한 말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상대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본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거부권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윤 대통령을 고집불통이라고 인식하게 만든 것과 같은 방식"이라며 "이 대표 자신은 열려있는데 윤 대통령이 고집을 부린다는 이미지를 가중시켜 대중에게 대통령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