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들이 朴의 좋은 정책과 업적 기억했으면"朴 "전화 주셔서 감사…명절엔 내외분이 쉬셨으면"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맞아 축화 통화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생신 축하드린다"며 "추운 날씨에 건강은 어떠신지" 등 안부를 건넸다.

    이어 "이번에 회고록을 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도 여신다고 들었다"며 "회고록과 북 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박 전 대통령에 "요즘 시장도 다니고 현장을 찾는데 대통령님께서 국민들과 만나셨던 모습이 자주 떠오른다"며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님을 뵙고 싶어 하니 얼른 건강 회복하셔서 국민들과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자주 연락드리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뵐 테니 대통령님께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란다"며 "새해에는 더 강하시고 기쁜 일 많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국정에 바쁘시겠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내외분께서 잘 쉬셨으면 한다"고 답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하는 배경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과 전통 보수 지지층에 영향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석 달 연속 회동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의 접촉 폭을 늘려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조우했다.

    11월 7일에는 윤 대통령이 대구시 달성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고 12월 29일에는 윤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박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아 오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