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이준석… 지지자 모으며 세 과시신당 현실화엔 의견 분분… 막대한 창당 비용도 주목"온라인 플랫폼이면 가능" vs "실체 없어"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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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지자 연락망 구성에 나서며 세 과시에 돌입한 가운데, 실제로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창당 비용을 이 전 대표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첫 관문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설립이다. 이를 위해서는 200명 이상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당 명칭과 창당 취지 등을 소개해야 한다.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부터 인적·물적 비용이 발생한다. 당명과 당을 상징하는 색상, 로고 등 당 PI(Party Identity, 당 상징 문양) 제작을 위해 업체에 의뢰해야 하고, 발기인대회 장소 대관 및 홍보물 제작도 요구된다.업체 측에서 재능기부 차원으로 무료 제작을 제안할 수도 있지만, 정식으로 의뢰해 제작에 들어갈 경우 최대 수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국민의당 PI 작업 비용은 2억~3억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번째 관문은 가장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시·도당 창당이다.현행법상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명 이상의 당원을 가진 5개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각 시·도당도 100명 이상이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해 관할 시·도선관위에 등록해야 하는 절차가 요구된다.결국 신당 창당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최소 5000명의 당원을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위 과정을 모두 마치면 중앙당 창당 등록을 통해 정식 정당으로 인정받게 된다. 단, 창당 등록 전에 창당대회를 개최해야 하고, 대회 5일 전까지 일간지에 광고로 홍보해야 한다. 창당대회에서는 정당의 정식 명칭과 당헌·당규를 소개하고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이 필수다.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열풍이 몰아쳤지만, 실제로 창당을 완료한 것은 '한국의희망'이 유일하다. 금태섭 전 의원이 띄운 '새로운선택'은 여전히 창당 준비에 한창이다. 그만큼 신당 창당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수반된다는 의미다.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최소 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기본적인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실 임대료, 행정 비용, 인건비 등만 포함했을 경우다.일례로 유승민 전 의원이 주축이 돼 이끌었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2019년 신당 창당을 전제로 비용을 추산한 결과 최소 2억1500만원에서 최대 4억5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그렇다면 이 전 대표는 이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을까.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금을 충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이 전 대표는 온라인상으로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등 '플랫폼 정당'의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신당보다 홍보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사무실·인건비 등 중앙당을 운영하는 데 돈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창당에 있어 옛날처럼 수억,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대부분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고, 이미 많은 사람이 따르겠다고 한 상황에서는 후원금이나 모금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이 전 대표 측도 모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 '신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미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후원금 1억5000만원 중 5분의 1에 불과한 3000만원으로 당선까지 이뤄낸 경험도 있다는 점을 내세워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과 관련해 회의적 시각도 팽팽히 맞선다. 이 전 대표가 그리는 신당이 실체가 없고 추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신당은 "실체가 없다"며 "3만 명의 준비 인원을 모았다고 그러는데, 정당이라는 것이 사람 모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인가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세 과시를 두고 "3만 명이다, 4만 명이다 하는 숫자 자체가 온라인에서 팬덤이 있는 분들이 모으기 힘든 숫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