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기자회 "MBC, 뉴스타파 '보도공작' 공범이었나""대선 직전 민주당 주장 뒷받침 '김만배 인터뷰'에 올인""MBC 뉴스 책임자, 후배에게 '가짜뉴스 메가폰' 쥐어줘"
  • ▲ 대통령선거 이틀 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여과없이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대통령선거 이틀 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여과없이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해 3월 7일,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이른바 '김만배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도 당시 윤석열 후보의 반론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 지난 1일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전한 보도에서도 '허위 인터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사실상 뉴스타파의 '보도 공작'에 공범으로 가담했다는 따가운 지적이 MBC 내부에서 불거졌다.

    MBC 새기자회는 4일 배포한 성명에서 "2022년 3월 7일 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부산저축 부실 수사로 '대장동 종잣돈'"‥박영수와 尹은 어떤 인연?> <"이재명은 난 놈이야. 욕 많이 했지"‥공익환수 비난한 김만배> <"尹 몸통 확인" vs "선거 공작"‥'김만배 녹취록' 난타전> 등 4개의 리포트로, 무려 10분 48초 동안 전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신 전 위원장의 '김만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고 되짚었다.

    "민주당은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몰리자, 오히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는 주장을 폈는데, 이 보도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고 해석한 MBC 새기자회는 "뉴스데스크는 10분 48초 동안이나 일방적인 보도를 여과 없이 쏟아냈지만, 윤석열 후보의 반론은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 없이...'라는 대목이 전부였다"며 "MBC는 보도에 앞서 자체 취재나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검증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MBC 새기자회는 "이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뉴스타파가 이 인터뷰를 대선 직전 보도하는 대가로 김만배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천여만원을 건넨 것이 드러났다"며 "결과적으로 MBC가 윤석열 후보를 대선에서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 보도'에 가담한 셈이 아닌가? 공영방송 MBC의 저널리즘은 어디로 갔던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검찰 수사 사실을 전한 지난 1일의 보도도 이상했다"며 "<"윤석열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허위 인터뷰 의혹 압수수색>의 기사 본문에 '허위 인터뷰'라는 표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 MBC 새기자회는 "이 보도의 핵심은 '김만배 인터뷰'가 허위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기사 본문에 검찰이 '김만배 인터뷰'를 허위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밝혔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MBC 새기자회는 "2022년 3월 보도 당시 MBC 뉴스 책임자는 최OO 뉴스룸 국장이었다"며 "최 전 국장은 '김만배 인터뷰'와 관련해서 'MBC 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이 규정하고 있는 취재에서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보도 전 과정의 기본 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 오히려 후배 기자들에게 '가짜뉴스'의 메가폰을 쥐어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 전 국장은 현재 심의팀에서 MBC 프로그램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며 "'MBC 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은 '심의부서는 심의 결과 제작진의 중대한 실수나 잘못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짚은 MBC 새기자회는 "왜곡보도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묻는 것이 무너진 MBC의 저널리즘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MBC의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