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7일 대통령실서 유인촌 문화특보 위촉장 수여유 특보 조언할 문체부, 尹이 지목한 '이념부처' 중 한 곳이문열, 10년 전 "진보가 98% 장악"… 尹, 강한 개혁 의지유 특보, 윤석열정부 문체부 국정과제 전반 점검 주력
  • ▲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데일리DB
    ▲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데일리DB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대통령 문화예술특보로 임명된 가운데, 이는 진보 진영이 장악한 문화예술계의 '이권 카르텔'을 해체하는 데 역할을 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6일 유 특보의 내정 사실을 발표했고, 윤 대통령은 하루 만인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유 특보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유 특보가 조언하게 될 문체부는 통일부·교육부·환경부와 함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념부처'로 지목된 4개 부처 가운데 한 부처다.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정부 부처가 집권세력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정치성향에 따라 움직이는 부처가 있다"며 해당 4개 부처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권 카르텔과 싸워 달라"고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식인을 자처하는 문화예술계가 좌파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 보수 문호 이문열 작가는 2013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은 보수와 진보가 50대 50인데 문화 쪽은 진보가 거의 98%까지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당시 인터뷰에서 "예전 문화권력이라고 지칭되던 세력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전체 작가가 망라돼 있는 단체에 정부의 문화 지원금이 제대로 내려오고 있지 않다"며 정부 예산도 진보 진영이 독식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현실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문화예술계 전반을 진보 인사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유 특보는 지금 문화예술계 내부 상황에 대해 충분하게 정책조언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 특보가 1974년 MBC 공채 탤런트로 입문해 수십년간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하며 현장경험을 쌓았고, 문체부장관직까지 역임하는 등 행정경험도 풍부해 문화예술계 이권 카르텔 해체에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특보는 2008년 이명박정부 초대 문체부장관에 임명돼 3년간 재직했고, 퇴임 후 2011년 대통령실 문화특보와 2012년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윤석열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문화특보를 맡게 되면서 11년 만에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유 특보는 윤석열정부 문체부의 국정과제 전반을 점검하는 등 문화예술계 쇄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