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마브렉스 상장 신청 2주 뒤·상장계약 1주 전에 집중매입상장 공지 하루 전까지 약 2만여 개… 9억원 상당 마브렉스 사들여의혹 증폭 김남국, 열흘째 잠행… '청가서' 내고 법사위도 불참
  • ▲ 김남국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 김남국 무소속 의원. ⓒ뉴데일리DB
    거액의 코인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마브렉스가 코인 거래소 빗썸에 상장 신청을 한 지 2주 뒤, 상장 계약을 하기 일주일 전부터 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에게는 그간 마브렉스 상장 전 대량매입한 것을 두고 사전정보 취득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구체적인 구입 시기까지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에서 넷마블은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보고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마브렉스와 관련한 사전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감사를 요청했다.

    마브렉스는 빗썸 상장을 전후해 가격이 폭등했다. 암호화폐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원화 거래가 가능해져 상장만으로도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상장 공지 하루 전날인 지난 5월3일까지 총 1만9712개의 마브렉스를 4만원대에 매입했다. 당시 시세로 보면 9억원에 달한다. 김 의원이 상장 직전까지 코인을 대량매입한 만큼 상장 관련 사전정보를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마브렉스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은 거래소 상장 후 상승세를 보이지만 마브렉스는 상장 직후 4만원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상장 이틀 뒤인 8일에는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김 의원은 매도 타이밍을 놓쳐 오히려 손해를 본 상황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조사를 재차 철저히 진행했으나 어떤 내부정보도 제공한 적 없음을 확인했다"며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언급했다.

    넷마블은 이어 "거래소가 구체적인 상장 가능 여부와 시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로서는 알 방법이 없기에, 회사 임직원 누구도 상장 시점에 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사전정보 제공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다음날인 15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뷰브 방송에 출연한 뒤 열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불참에 이어 25일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의원은 회의에 불참하며 국회 사무처에 '청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법에는 '청가(請暇)'라는 제도가 마련돼 있는데, 회의 불참 사유서 격인 청가서를 제출하면 회의에 출석하지 않아도 수당이 지급되는 등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