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자체 설문조사 결과 "김의철 퇴진" 여론 높아KBS노조 "위기 극복 위해 사장·이사진 모두 물러나야"
  • ▲ KBS1노조가 4월 19~2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 경영진의 무능이 작금의 수신료 존폐 위기를 불러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동조합 제공
    ▲ KBS1노조가 4월 19~2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 경영진의 무능이 작금의 수신료 존폐 위기를 불러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동조합 제공
    KBS노동조합(1노조, 위원장 허성권)원 대다수는 "김의철 KBS 사장 등 경영진의 '무능경영'과 '불공정·편파방송'이 수신료 폐지 여론을 키운 만큼,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 경영진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조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0%가 "현 경영진과 이사진의 완전한 퇴진이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 극복의 전제조건"이라고 답했다.

    전체 조합원의 92%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KBS의 '존폐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는 수신료 문제에 대한 KBS 종사자들의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2개의 질문에 조합원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미증유의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가 닥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전체 조합원의 77%가 현 경영진의 '불공정·편파방송'과 '위기 대응 능력 부재'를 꼽았다.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라고 답한 조합원은 19%였고, 4%는 "국민이 수신료 납부에 대한 선택권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 극복을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를 묻는 두 번째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80%가 '현 경영진과 이사진의 완전한 퇴진'을 선택했다.

    12%는 '현 경영진의 대국민 설득 및 여론 환기'를 꼽았고, "방송장악 저지 및 대정부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9%로 나왔다.

    "KBS 경영진, 수신료 위기 경보에도 '정파적 편파방송' 지속"


    이와 관련, 허성권 KBS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다수가 김의철 사장 등 현 경영진을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원흉으로 꼽았고, 현 경영진의 완전 퇴진을 위기 극복의 전제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위원장은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위기 경보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됐지만, 양승동·김의철 사장으로 이어진 경영진은 이에 대응하기는커녕 특정 세력을 노골적으로 편 들거나 정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출연진을 교체하지 않는 등 불공정·편파보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뿐만 아니라 특정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을 연임하고, 보직의 절대 다수를 특정 노조 출신으로 메우는 편파적 인사 정책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게 조합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신료 분리징수 카드를 꺼내든 현 정부가 '방송장악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 허 위원장은 "물론 원인은 KBS 경영진이 제공했지만, 수신료 분리징수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명백한데도 대통령실이 국민제안을 통해 여론수렴에 나선 것 자체가 KBS를 압박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특히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붙여놓은 '수신료 강제징수 폐지' 현수막은 KBS의 정상화보다는 수신료 분리징수를 국민여론의 '제물'로 바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KBS노조는 수신료 분리징수 결사 저지를 위한 사장·이사진 퇴진 운동을 지속하는 한편, 현 정부가 공영방송 자체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여기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 KBS1노조가 4월 19~2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 경영진의 무능이 작금의 수신료 존폐 위기를 불러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동조합 제공
    ▲ KBS1노조가 4월 19~24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 경영진의 무능이 작금의 수신료 존폐 위기를 불러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KBS노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