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1년여 만에 5월 25~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총 4회 공연
  • ▲ 서울시무용단 '일무'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무용단 '일무'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5월 처음 선보인 '일무'는 정구호의 연출과 디자인,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과 김성훈·김재덕의 안무, 안무가 김재덕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받았다. 한국무용 초연 이례적으로 3022석 세종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하며 객석점유율 75%를 기록했다.

    '일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문화유산 '종묘제례악'에서 출발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거행되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한다. 

    그 중 제례무를 일컬어 '일무(佾舞)'라 하는데, 하나로 열을 맞춰 춤을 춘다는 뜻이다. '일무'는 종묘 제례무를 모티브로 하지만 원형의 재현이 아닌 새롭게 창작된 춤이다. 서울시무용단의 총 55명 무용수가 열을 맞춰 대형군무를 선보이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를 펼친다.

    올해 초연과 달라진 부분은 전체 구성이 기존 3막에서 4막으로 변화된 점이다. △1막 '일무연구' △2막 '궁중무연구' △3막 '죽무' △4막 '신일무'로 재편성했다. 

    특히 '궁중무연구'는 '춘앵무'만 남기고  '가인전목단'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신일무로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3막인 '죽무'를 추가해 극적 에너지를 응축했다. 새로 추가된 '죽무'는 큰 장대를 들고 추는 남성들의 춤으로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창작 무용이다.

    '일무'는 전체적으로 한국 전통무용의 형태와 구성을 살리되, 현대적 응용으로 우리 춤의 새로운 계승을 돕는다. 1막의 '일무연구' 의상 중 '전폐희문지무'의 진한 남색의상은 흰색으로, '정대업지무'의 암적색의상은 주황색으로 변화를 줬다. 선과 색감을 이용한 무대장치와 영상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정구호만의 미장센을 한층 발전시켰다.

    종묘제례악의 음악은 현대 무용가 김재덕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으며, 제1막에서 '일무'의 전통을 최대한 살려 재해석했다. 제1막의 음악은 총 15개의 악기(축·박·절고·노래·대금·장구·좌고·아쟁·어·피리·해금·방향·편경·편종)가 사용되며, 특이하게 콘트라베이스를 추가했다.

    안호상 세종문회회관 사장은 "무용 '일무'를 통해 서울시예술단의 성공 가능성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평가하며 "이번 재연은 초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보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일무'가 서울시무용단의 대표레퍼토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