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행사 참석 시각에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대통령실 정무실 당일 인지… "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대통령실 내부선 불쾌함 표출… "安, 대통령 악용 의지"
  •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전례 없는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을 열자 대통령실이 불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안 의원이 단일화 1주년을 운운하며 또다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안 의원이 결국 선거에서 대통령을 악용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표출했다"면서 "대선후보 시절 단일화를 두고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느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이며 국민통합정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날"이라고 상기했다.

    또 안 후보는 자신을 비판하는 후보들을 겨냥한 듯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여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역대 어느 정권 출범 뒤에도 대선후보 간 단일화 1주년을 기념하는 성명을 낸 인사는 없었다. 안 의원이 처음이다. 윤안연대 논란 등으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경고를 수차례 보낸 상황에서 나온 성명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안 의원이 윤 대통령이 납세자의날 행사에 참석하는 시각에 전례 없는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 성명'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에 불편해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정무라인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 사실을 당일에야 인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도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핵심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오늘 행정관이 말해 줘서 알았다"면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 측은 순수한 의도라는 태도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서 (우리는 같은 시간에 윤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는지) 몰랐다"면서 "언론 편의를 위해 잡은 시간이다. 일부러 넥타이 색도 지난해 단일화 당시와 같은 색으로 매고 나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