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일성, 이승만 업적 지워… 제 아버지와 자기가 큰 공 세운 것처럼 왜곡""이제라도 이승만 공과 공정하게 평가… 좌파가 날조한 건국 정통성 바로잡아야"'이승만 지우기' 文정부가 노골적 시도… 임시정부 100년 때도 이승만 제외해 논란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104주년 3·1운동 기념식에 걸린 독립운동가 현수막 사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안부는 안창호·김구·유관순·이봉창·이회영·박은식·안중근·김규식·민영환·신채호·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11인의 사진을 내걸었는데, 여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1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도 함께 내세워야 한다"며 "향후 3·1절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아닌 보훈부가 주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오늘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고 처음으로 3·1절 기념식에 참가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면서 단상 옆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나오는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보니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안중근·김구·안창호·유관순·윤봉길·김규식·이봉창·신채호·민영환·박은식·이회영…. 그런데 아쉽게도 당대 독립운동가 중의 한 분이셨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계기이고, 헌법에도 계승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 이승만이다. 3·1절 기념식을 통해 당대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을 내세우자고 했다면 당연히 윌슨 대통령에게 민족자결론의 개념을 주장하고 파리강화회의 독립청원운동 등을 벌인 이승만 대통령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1950년 김일성 공산세력의 침략에서 수호한 이승만 대통령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3·1절 기념식날 김일성이 아니라 진정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김일성은 생전에 온갖 선전선동 수단을 동원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지워버리고 마치 자기 아버지 김형직과 자기가 3·1운동에서 큰 공을 세운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또 "이제라도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오를 역사적 진실의 견지에서 공정하게 평가해야 좌파에 의해 날조된 건국의 정통성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그리고 향후 3·1절 행사는 행사 성격에 맞춰 행정안전부가 아닌 보훈부에서 주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3·1절 행사는 행안부 소관이지만 이 전 대통령이 빠진 것은 솔직히 아쉽다"며 "훈격으로 보나,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초대 대통령을 역임한 위상으로 보나 독립운동에서 이 전 대통령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승만 지우기' 시도는 문재인정부에서 노골적으로 진행됐다. 2021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독립유공자들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면서 연설을 했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30년 가까이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1919년부터 1925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5년 광복 때까지 주로 미국에서 외교 중심의 독립운동을 벌였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에도 당시 문재인정부가 서울 도심에 10명의 독립운동가 초상화를 내걸면서 임정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을 제외해 논란이 일었다.

    여권에서는 이번 3·1운동 104주년 기념식도 행안부 실무진이 전 정부의 '이승만 지우기'를 아무 문제의식 없이 관성적으로 따라 벌어진 일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