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창업기업,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 개발
  • ▲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 솔루션. ⓒ방위사업청
    ▲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 솔루션. ⓒ방위사업청
    8km 밖에서 비행하는 약 30cm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해 떨어뜨릴 수 있는 '드론 대응체계'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빠르면 내년쯤 실전 배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이 지난해 10월 중기소요로 전환됐다. 신속시범획득사업제도를 통해 지난 2021년 11월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6월 육·해·공군에서 시범운용을 시작한지 불과 4개월만이다. 방사청은 해당 사업의 중기소요 전환에 따라 조만간 사업 수행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8km 전방에 비인가된 초소형 드론이 출현하면 이를 레이더로 탐지·식별해 추적하고, 3km 거리까지 다가오면 재머(전파방해)로 떨어뜨리면서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 미상의 드론이 군 중요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다기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카메라, 지상통제장비, 전파교란(재머)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주목할 점은 레이더의 성능이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기술은 8km 밖에서 움직이는 초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다. 군에 납품되기 전 검사에서 가로·세로 28.95cm, 높이 19.8cm 크기의 드론을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레이더 반사면적(RCS)은 0.01㎡에 불과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소속 창업기업이 해당 레이더를 개발했는데, 선진국들의 레이더 거리가 7km인 점과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을 이뤄낸 것이다.

    중기소요 결정 후 5년 안에 사업이 시작돼야 하지만, 군 안팍에서는 내년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최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2월 26일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은 3m 이하급 소형 무인기로, 3km 고도로 서울 상공을 비행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무인기를 실시간으로 탐지하지 못했고, 격추에도 실패하자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합참은 "기존에 전력화를 추진 중이던 장비의 도입 시기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국형 재머'(소형무인기대응체계)와 함께 이미 기술개발이 끝나 시범운용중인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도 조기 등판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