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北 무인기 영공 침해 당시 '송골매' MDL 이북 5km까지 침투해 맞대응우리 군 무인기 710여 대로 대부분 정찰·감시용… 스텔스 무인기 '가오리'도 개발중미군은 그레이 이글·리퍼 등 암살드론 보유… "공세적 대응" 위한 공격무인기 개발 관측
  •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영공을 침해할 당시, 우리 군 역시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맞대응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펼쳤다. 앞으로는 스텔스 무인기 개발 등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더 공세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26일 우리 군은 군단급 무인항공기(UAV)인 '송골매' 2대를 북측 지역에 침투시켰다. 송골매들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5km가량 진입한 뒤 빠져나왔다. 유인정찰기인 '금강'과 '백두'도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을 넘어 MDL 근처에서 항의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해 북한은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 710여 대 무인기 보유…대부분 정찰·감시용

    송골매(길이 4.7m, 폭 6.4m)는 육군 최초의 국내개발 군단 정찰용 무인항공기다. 주야간 영상감지기로 획득한 동영상 정보를 근실시간으로 지상에 전송할 수 있다. 무인항공기와 지상통제장비 간 통신가시선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지상중계장비를 이용한 통신중계를 통해 운용할 수 있다. 2000년대 초 실전 배치됐다.

    시속 120~150km로 순항하면서 80km 직경의 지역을 정찰하는 능력을 가졌다. 주간에는 MDL 이북 20km까지, 야간에는 10km까지 북한 상황을 정찰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송골매에 영상합성레이다를 동시장착한 송골매-II를 개발하고 있다.

    금강·백두는 유인 정찰기로, 한국군의 주력 정찰자산이다. 금강은 영상정보, 백두는 신호정보를 수집한다. 금강은 MDL 남쪽 15km 일대에서 북한 후방 100km까지 정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눈이나 비, 구름 등에 구애받지 않는다. 백두는 북한 전역에서 이뤄지는 무선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7종 710여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군 군단급은 송골매, 대대급은 무인기 '리모아이' 등을 전방에 배치한 상태다. 지상작전사령부는 서해 NLL 일대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이스라엘제 '헤론'을 도입했다. 헤론은 10㎞ 상공에서 40시간 넘게 비행이 가능하며, 200km 떨어진 지상통제소와 실시간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 무인 정찰기(HUVA) '글로벌 호크'도 4대 운용 중이다. 글로벌 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고도 20㎞ 상공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최대 42시간 연속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3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자폭형 무인기 '하피' 100여 대를 이스라엘로부터 도입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하피는 최고 3km 상공까지 올라가고 반경 400~500km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입된 지 10여 년이 넘으면서 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우리 군은 '가오리-X'로 불리는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해 평양은 물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 등을 해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까지 보내 촬영한 뒤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공개된 가오리-X는 길이 10.4m, 날개폭 14.8m로 중량은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로, 2030년대 초반 개발 완료될 예정이다.
  • 이륙 준비 중인 MQ-9 리퍼.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 이륙 준비 중인 MQ-9 리퍼. ⓒ美 인도태평양사령부
    하지만 결국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들은 대부분이 정찰·감시용이다. 군이 언급한 "공세적 대응"을 실천할 수 있는 '하드킬' 방식의 공격형 드론·무인기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당장 주한미군은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 12대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배치된 그레이 이글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인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0km다.

    또 지난 2018년 테러 조직인 IS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했던 MQ-9 '리퍼'도 미군이 보유한 군 자산이다. 헬파이어 미사일 14발로 무장해 위성통신으로 조종할 수 있는 리퍼는 수천km 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해 '암살 드론'으로 불린다.

    북 무인기 대응 실패로 드러난 국군(國軍)의 공세적 대북 정책 전환을 위해 미군이 보유한 '그레이 이글'이나 '리퍼'와 같은 공격 드론을 보유하기 위한 수입 절차나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 무인기의 우리나라 영공 침범과 관련해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조기 창설해 적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고,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과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해 통합 운용함으로써 작전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