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기술적 준비 끝내… 추가 핵실험, 정치적 결정만 남아""北에 숨 쉴 공간 주고 있어"… 대북제재 불이행 중·러 비판도
  •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11월3일 오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11월3일 오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데일리DB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이든 핵실험이든 미국이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중대한 확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은 ICBM 발사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는 모든 기술적 준비를 끝냈고, 핵실험을 강행할지에 대한 북한의 정치적 결정만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한 추가 조치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왔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도발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칙 있는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공약 지키지 않아… 북한에 숨 쉴 공간 주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북제재 이행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안보리의 합의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불행히도 중국과 러시아는 자신들이 한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며 "이것은 북한에 숨 쉴 공간을 주고, 유엔 안보리의 적법성과 능력을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고각발사만으로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입증할 수 없다'는 지적에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유감을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당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이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비핵화 대화에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