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도착 후 1시간20분 뒤에야 보고하는 등 '늑장 보고' 논란호남 출신으로 文정부가 용산서장으로 임명… 과거 '대장동 뭉개기' 의혹도특수본, 용산서·서울경찰청·용산구청 등 8곳 압수수색… 참사 원인규명 나서
  • ▲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뉴데일리DB
    ▲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뉴데일리DB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경찰·행정안전부·용산구청 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2일 경찰청이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날 경찰청 인사담당관은 "이임재 경찰서장은 현재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대기발령하고, 이날 중 후임자를 발령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발령'이란 일시적으로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정적 보직 해제 조치다.

    현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서장이 이태원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한 뒤 1시간20분쯤 뒤에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압사 사고를 보고하는 등 늑장 보고 논란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특수본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서울용산경찰서·용산구청·서울소방재난본부방재센터· 용산소방서·서울교통공사안전관리본부·이태원역·다산콜센터 등 8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날인 1일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참사 발생 전 112 신고 내역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인 6시34분쯤 최초 신고 이후 11차례에 걸쳐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 접수가 쇄도했다. 하지만 접수된 신고 중 4건만 현장에 출동하는 등 사실상 경찰이 부실 대응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임재, 호남 출신으로 文정부 때 용산서장 취임… '대장동 뭉개기' 의혹도

    이 서장은 이날 대기발령을 받기 전까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책임이 비교적 대두하지 않고 있었다.

    용산경찰서가 이태원 참사 발생지를 직접 관할하는 경찰서임에도 늑장 대처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우파 성향 네티즌들은 이 서장이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당시 용산서장으로 임명된 점에 주목하면서 '문재인정부의 알 박기 인사'가 참사를 키웠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이 서장은 지난해 7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사건 관련, 입건 전 조사(내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는데도 두 달간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등 핵심 인물을 조사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용산서는 해당 의혹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뒤에야 수사에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이와 관련해 김창룡 전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고의적 뭉개기를 시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이 서장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