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NS는 제일 좋은 기준"… 일각 "공천까지 당 대표 견딜는지 의문" 이재명 "윤석열 뽑은 당원은 당원 아냐"… 민주당, 이재명 비판 당원 제명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 평가요소에 의원들의 SNS 실적을 포함하겠다고 밝히자 당 일각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공천 때 정치인의 잠재적 영향력을 기준 삼아 평가한다. 자신의 조직 역량을 증명해보라고 하면 '고등학교 동문이 몇 명이고…' 한다"며 "그런 것이 다 허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접촉면이 얼마나 되는지 물리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이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라며 "중요한 (공천) 평가요소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한 지지자가 '공천 시스템이 당원 민심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 차원에서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SNS 실적을 공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그게 자기 마음대로 되겠나"라며 "공천 때까지 (당 대표직을) 견디기는 하려나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의원은 "어떤 식으로 평가할 것이냐도 고민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자기도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SNS를 통해 이 대표 비판이나 부정적 견해를 밝힐 경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반영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평소 SNS 소통을 강조한 만큼 관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부산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당원들의 징계 여부와 관련 "정당은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조직인데, 그 조직원들이 다른 당 후보를 찍었다면 이미 당원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과 친문 지지층 일부는 당 대선후보로 뽑힌 이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난했다. 이들 사이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최근 민주당은 당원 게시판에 이 대표를 비판한 글을 올린 당원 일부에게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됐다.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서를 받은 한 당원은 인터넷에 "게시판을 일일이 뒤져서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다 쫓아내나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