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동제작…인간 실존에 대한 회의
  • ▲ 연극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포스터.ⓒ국립극단
    ▲ 연극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포스터.ⓒ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은 정진새 작·연출가의 신작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을 공동 제작한다.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은 2020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스토리공모전과 희곡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10월 20~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 11월 2~27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초연된다.

    작·연출을 맡은 정진새는 기발한 발상과 촘촘한 전개로 '2021년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현실의 재구성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절묘하게 톺아보는 그만의 시선을 보여준다.

    작품은 기후위기와 온라인 시대,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0년이 지난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의 반대 방향인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그'와 이를 지켜보는 두 기후 연구원 AA와 BB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성을 통해 '그'의 행로를 지켜보는 AA와 BB의 대화로 이뤄진 희곡은 간결하지만 무대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마다 '그'가 걷는 이유를 추측하고, 급기야 '시베리아 순례길'이 온라인 게임 상에 생겨난다.

    정진새는 "실재의 기반이 무너지는 기후위기와 온라인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좌절과 허망의 분위기를 그려 보았다"며 "깜박임 속에서 두 연구원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고와 디디처럼 지난 시대의 부조리극과 비슷한 풍경을 다시 한 번 재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국립극단이 손을 맞잡고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와 서울 양측에서 공연하는 만큼 보다 다양한 관객이 새로운 작품을 만나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은 각 기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11월 6일 서울 공연 종료 후에는 정진새 작·연출, 배우 이은정·정슬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