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저 헬기장 없다"… 대통령실 "착오, 관저 헬기 운용 가능"행안부, 尹 취임식 초청 명단 답변 번복 논란… "송구스럽다" 사과
  • ▲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내각에서 대통령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수시로 노출하며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실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이 한창인데 지금은 장관 누구나 그런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입주할 서울 한남동 관저에 헬기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에서는 "헬기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저녁 공지를 통해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대통령 관저 헬기장 운용과 관련해 언급한 것을 두고 "이 장관의 착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 관저에 긴급 이동에 필요한 헬기장이 없다'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헬기장이 없는 것은 맞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필요하면 최대한 신속히 이동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경호처는 새 관저 지역에서 비상상황 시 헬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대비했다"며 "현재 대통령의 관저 입주 시 헬기 운용이 가능한 상황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의 이 같은 '엇박자'는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과 관련한 행정안전부의 해명에서도 드러났다.

    이상민 행안부장관도 같은 날 국회 행안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과 관련한 행안부의 답변 번복 사태를 두고 "처음부터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했어야 하는 부분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강경 유튜버 안정권 씨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 있는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등이 참석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초청 대상자 명단은 개인정보로 관련 법령에 따라 취임식이 끝난 뒤 파기했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뒤늦게 일부 명단이 남아있다고 번복했다.

    이 장관은 "명단은 공문 접수하는 것이 있고 인터넷과 이메일로 신청과 추천받는 것이 있다"며 "공문으로 받은 것은 남아있는 것이고, 인터넷 이메일로 온 것은 개인정보라 취임식 직후 파기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박순애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만 5세 취학연령 하향' 추진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지난 8일 자진사퇴한 바 있다. 임명 35일 만의 사퇴로, 윤석열정부 들어 장관의 첫 사임이었다.

    박 전 장관이 사전에 충분한 공론화 없이 취학연령 하향정책을 발표하면서 외신에서는 '윤 대통령의 미숙함을 드러낸 사례'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교육부장관 후임과 윤 대통령 취임 100여 일째 공석인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를 물색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정부에서 교육부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각각 복지부와 교육부장관후보자로 급부상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하마평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도 후보자 물색과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