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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장 이끈 한국 뮤지컬, 세계로 도약 위해 진흥법 제정 필요"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 위한 공청회 개최…"전담 기구·재원확보 마련돼야"

입력 2022-08-30 17:14 수정 2022-08-31 13:06

▲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한국뮤지컬협회

국내 뮤지컬 산업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이후 20년간 연평균 20% 이상 꾸준히 성장하며 전체 공연시장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 150억 정도로 추정되던 시장은 2010년대에 3000억 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뮤지컬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2343억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1826억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수치( 2020년 853억원, 2021년 910억)만 비교하더라도 올해는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2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국내 처음으로 40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뮤지컬 산업 분야의 지원 예산은 최대 연간 69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뮤지컬협회(이종규 이사장),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신춘수 회장)가 주관하는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29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승수 의원은 "한국 뮤지컬은 1966년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공연시장을 이끌어온 뮤지컬을 향후 우리나라 핵심 K콘텐츠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관심과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뮤지컬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해 말 업계의 숙원인 뮤지컬 장르가 '공연법' 개정을 통해 독립 장르로 법률에 명시된 이후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해 업계의 입장을 전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한국 뮤지컬은 법률상 공연으로 묶여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 김종헌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발제는 주관기관인 양 협회의 대표가 '한국 뮤지컬산업 현황 및 미래 도약을 위한 과제', '뮤지컬산업 진흥법 유사사례 비교 및 제정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뮤지컬협회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은 뮤지컬의 미래 도약을 위해 △표준화된 제작시스템과 합리적인 제작환경 구축 △관객 저변 확대 △경쟁력 있는 작품 및 콘텐츠 개발 △단계별 전략적 산업지원 △해외시장 개척 등을 언급하며 "뮤지컬 산업 진흥법과 독립지원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신춘수 협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불안정한 뮤지컬 제작 환경과 시장 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뮤지컬은 문화선진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장르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 뮤지컬 제작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선진국인 미국, 영국의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른 장르와 관련된 법안 현황을 비교하며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종규 이사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관별로 분리된 단기성 예비육성 사업 위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및 성과 관리에 아쉬움이 있다"며 "뮤지컬진흥법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립하고 운영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이 좌장에 나서고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김미라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과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원장, 정영주·김소현·손준호 배우 등이 참여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한국 뮤지컬은 성숙하지 못하고 몸집만 불었다. 공공의 방임이 가장 큰 이유다. 뮤지컬을 독립장르로 보지 않고 다른 무대 예술과 같이 뭉뚱그려 취급을 당했다"고 지적하며 "전문 기구의 설립과 운영, 뮤지컬 발전 기금 및 재원 조성 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라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과장은 법률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뮤지컬 전담기구 설치, 기금 신설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의 긴밀한 협의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이 자리가 뮤지컬 산업의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산업 진흥법은 이르면 올해 중 법안 발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안 초안을 바탕으로 국회 및 정부부처와의 소통을 통해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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