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최종 결론… 5일 상임전국위, 9일 전국위5일 상전위 비상 상황 여부 유권해석, 9일 전국위 당헌 개정이준석 '낙동강 오리알' 위기… 李 "지금 비상사태 아냐"
  • ▲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당 내 혼란을 수습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 전환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상전위·전국위를 열어 당대표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 과정을 거치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

    與 "늦어도 10일까지 모든 절차 마무리할 것"

    전국위 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유권해석과 전국위에 당헌 개정으로 올릴 안을 심사하는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를 5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이면 8월9일, 늦어도 8월10일까지는 상전위와 전국위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서 의원은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확인하는 데 있어서 조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에 하루 이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 출범 이후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이 대표도 제명이랄까. 해임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라고 전망한 서 의원은 "해석에 따르면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또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자격으로 비대위원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비대위가 새로 꾸려지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단의 협의에 의해서 결정될 문제"라면서도 "공식적으로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지도부에 들어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 부여' 당헌 개정 돌입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보고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유권해석을 상전위에 요청했다. 

    당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데다 최고위원 정원의 과반이 사퇴해 지도부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에 비상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오는 5일 상전위 유권해석 결과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결론 내릴 경우 당헌 96조 개정안을 전국위에 올려 9일 의결하게 된다. 

    현재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당 대표 또는 당 대표권한대행'으로 명시돼 있다. 개정안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함으로써 가결될 경우 권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상전위가 비상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에는 전국위 개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준석 "'용피셜'하게 비상 상태 아냐"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체제 전환 추진에 본격돌입하자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서 의원의 브리핑 이후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다"며 "그사이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비판했다. 당 비상 상황을 이유로 비대위 전환을 추진해 당헌 개정 절차에 돌입한 국민의힘을 정조준한 것이다.

    또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윤영석·배현진 의원이 체제 전환 의결을 위해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대표는 "내부 총질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 당 대표'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이후 이 대표는 '오피셜'을 '용피셜'로 수정했다. '용'은 '용산 대통령실'을 뜻하는 것으로,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