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12일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연설 나서"북핵 저지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한국군 대응 능력 획기적 증강"샹그릴라 대화서 2년7개월만 한미일 국방부장관 회담
  • ▲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 관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일본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천명했다.

    이 장관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아·태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 도전'을 주제로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 비핵화 필요성을 언급 "이 모든 계획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한국군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한미일 3국간 안보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며 "한일 간에는 여러 현안이 남았지만,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안보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한반도 불안정이 곧 동북아와 인태지역 전체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인태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주요 도전 요인으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꼽으며 "안타깝게도 북한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과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과 7차 핵실험 준비를 거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한국이 한반도·동북아 중심 외교를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아세안과의 안보협력 ▲비전통 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확대 ▲인태지역에서 가동 중인 다양한 안보협의체와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인태 지역 안보협의체와 관련해 "쿼드(Quad) 등 소·다자 협의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인태 지역에서 충실하게 구현되는 것"이라며 "특정국을 배제하기보다는 최대 다수의 국가가 최대의 안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날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잇따라 갖고 3자 동맹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미일 3국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2년7개월만이다.

    2019년 11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이날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끝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위권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와 '강대 강' 원칙을 재확인, 7차 핵실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열려 더욱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