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단 안철수, 당권 도전에 여지 둬…희망 상임위는 '외통위'李 주도 '혁신위'에…"선거·공천 외에 혁신 필요한 부분 많아"
  • ▲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선거캠프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선거캠프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관한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선 "혁신은 선거 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당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바로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다 보니 지역 사무소라든지 심지어 의원회관 방 구성, 보좌진 구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준비) 돼 있지 않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희망 상임위원회는 외교통일위원회를 꼽았다. 안 의원은 "제가 19대 때는 보건복지위원회, 20대 때는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1대에선 외통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금처럼 외교와 과학기술과 안보와 경제가 하나로 합쳐지는 인류 역사상 처음 보는 상황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저는 다른 모든 분야에 대한 전문성 다 갖고 있는 사람이니,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역할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갖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도 "우리 당(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당이 되고, 또 지지기반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특정 계층을 대변하기보다 사회·경제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어안을 수 있는 정당, 또 자기 머릿속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실제 세계에서의 현실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실용주의적 접근 방법,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혁신은 필요하다. 잘 될수록 혁신을 먼저 주도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혁신은 선거 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외에 정책적인 부분이라든지, 혁신이 필요한 많은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 부분을 다 포괄하는 노력을 지금 해야 한다. 앞으로 2년간 선거가 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제대로 정체성과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선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사회 모든 분야가 발전하는데 정치만 뒤처지는 모습보다는 정치도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가 끝난 뒤 2년 뒤 치러질 총선을 위해 당 차원의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출범 이유로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당원 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 제도를 더 적절하게 할지 연구하는 정당개혁을 목표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날의 발언은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에 대해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의원은 7일 국회에 등원해 국회의원 업무에 돌입한다. 규정에 따라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용했던 의원회관 435호 사무실을 이어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