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홍근-중진·당무위원-국회의원… 종일 회의 '혁신형 비대위 운영'비대위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민주당, '이재명 책임론'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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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일에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박지현·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이 책임을 통감해 일괄 사퇴한 상황에서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이재명 책임론'은 계파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씩 가라앉는 분위기다.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이 같이 결론내렸다.오영환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모든 당내 구성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또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오 대변인은 "지금 당 상황에서 철저히 쇄신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들이 담길 수 있도록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이어 신현영 대변인은 "다음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대 준비·선거 결과 평가·당 쇄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오 대변인은 약 30명의 의원이 발언한 가운데 구체적 선거 패배 요인들에 대해서는 개별적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민주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한 곳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5곳에 그쳤다. 그마저도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제주 지역이다. 수도권인 경기도를 겨우 가져오기는 했지만 0.15%p 차이에 불과해 완벽한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한 이유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각종 성비위 논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이와 관련해 재발 방지 등 심층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오 대변인은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이라며 이재명 의원을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오 대변인은 이어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자성론 즉 스스로 우리가 잘못한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 되돌아보자(는 입장)"며 "개인 책임보다 공천 절차와 인식·공천 과정에서의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한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아울러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있냐는 질문에 "계파 싸움이나 계파 논쟁, 당내 갈등 이런 방향은 결코 옳지 못하다는 데 대다수분들이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