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선 승리 말할 때 아냐… 우리 마당에 경제태풍 들어와""지금 마당에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나"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기 대비 5.4% '껑충'… 경제 '비상등'
  •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미국 학계 및 전현직 주요 인사 단체를 접견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미국 학계 및 전현직 주요 인사 단체를 접견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제공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승리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제위기상황'을 부각했다. 우리 경제의 위기가 "태풍 전야"라고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출근길에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마당에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나"라고 반문한 뒤 "지금 우리 경제의 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며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높아지는 물가상승률과 수출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우려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더불어 최근 중국이 우리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경제외교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날 소비자물가동향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도 이날 '수출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미국 통화긴축 ▲엔저(엔화약세) 장기화 등을 지적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유독 '경제위기'를 강조하는 배경과 관련 "지금 현재 경제가 복합위기 상황에 들어가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인 정세들도 불안하고 경제적인 지표, 예측되는 부분들을 볼 때 위기라고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메시지를 통해서도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윤석열정부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도지사 당선인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출근길에 "취임하고 각자 맡아야 할 시·도의 현안, 재정상황 등을 점검한 후에 만나는 것이어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