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 승리… 국민의힘, 대선·지선 기세 몰아 2년 뒤 총선 대비혁신위원장에 최재형 지목… 민주주의 구현, 공천제도 연구하는 정당 개혁이 목표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2024년 총선' 모드에 돌입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을 석권했음에도 총선 대비 혁신위원회 출범 의사를 밝히는 등 '겸손'과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선에서 압승한 결과에 따른 오만을 경계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도취해 일방적 독주를 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더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또 당의 덩치가 커진 정당으로서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몇 군데 노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이 대표는 "특히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우리가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회의를 통해 당 차원의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혁신위원장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한 이유로 "정당 개혁은 다른 위원들이 아주 새롭고 참신한 개혁적인 의견을 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의 의사 취합 구조나 공천 논의 같은 것도 논의에 올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공명정대가 중요하다 본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 선정과 관련해서는 "최고위원 중 개혁 성향이 뚜렷한 인물로 1명씩 추천해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혁신위라고 하면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나 가십성 피상적 이슈를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당원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제도를 더 적절하게 할지 연구하는 정당개혁을 목표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600여 일 남은 총선을 염두에 두고 더욱 더 개혁, 정당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2년 뒤 치러질 총선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