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만배 녹취록' 보도 댓글에… 이상 징후 포착했다""'크라켄'으로 '이재명 억울' 댓글 공감 수 시간대별 분석""사용자 적은 새벽 시간대와 많은 낮 시간대 공감 수 비슷"
  • ▲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크라켄, 댓글 공감 이상 징후 포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크라켄, 댓글 공감 이상 징후 포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국민의힘이 8일 "지난 6일 밤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이후 이를 인용한 다수의 언론 보도의 댓글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댓글 조작 대응을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9시40분 탐사매체 뉴스타파가 '김만배 녹취록'을 최초 보도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22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우리가 언론입니다!"라며 해당 보도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1분 네이버 뉴스의 특정 기사에 특정 사용자가 "이재명 후보가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는 내용의 댓글(이하 A댓글)을 작성했다. 이 단장은 이같이 설명하며 "이 사용자는 약 50여 개의 윤석열 후보 비방 댓글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A댓글과 관련해 사용자가 적은 시간대에 받은 공감 수가 사용자 활동이 활발한 시간대에 받은 공감 수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크라켄'을 통해 해당 댓글이 받은 공감 수를 분석한 결과는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03시06분~04시47분)은 1시간41분 동안 1분당 평균 33개의 공감(3300회)을 받았고, 2구간(04시47분~08시16분)은 3시간29분 동안 1분 평균 15회의 공감(3135회), 3구간(08시16분~16시25분)은 8시간9분 동안 1분 평균 7회의 공감(3423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이를 분석하면 사용자가 가장 적은 1구간 시간대 1시간41분간의 공감 수가, 사용자가 가장 많은 3구간 시간대 8시간9분 동안의 공감 수와 비슷한 것"이라며 "이는 이례적인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의 뉴스 댓글 통계 기능을 통해 지난 7일의 전체 정치뉴스 시간대별 댓글 작성 분포를 살펴보면, 0시부터 04시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 04시부터 12시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정오부터 23시까지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그러나 "A댓글은 오히려 가장 적은 사용자가 댓글을 다는 시간에 가장 많은 공감 수를 받고, 가장 많은 사용자가 댓글을 다는 시간에 가장 적은 공감 수를 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단장은 "국민의힘은 위 사례뿐만 아니라 뉴스타파 녹취록 관련 보도에 대한 포털 공감 수 조작 의심 징후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거쳐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는 김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으로, 검찰의 과거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골자다. 김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대출 브로커 조모 씨를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후보를 통해 해당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의 날짜가 9월15일인데 대장동 첫 보도인 8월31일보다 늦다"는 점을 들어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신학림)과 뉴스타파의 삼각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김만배 씨가 구속되기 전 우리 편 끼리끼리 녹음하며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