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규 확진자 약 17만 명… 1위 독일과 '경합', 3위 러시아와 3만 명 넘게 차이김부겸 "지금이 일상회복 마지막 고비… 우리 공동체 자부심 가져도 좋아" 자찬전문가들 "현재 코로나 대응정책은 실패" 한목소리 … '의료시스템 재편 필요' 지적
  • ▲ 지난 23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 1141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자료=월드오미터. 디자인=황유정
    ▲ 지난 23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 1141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자료=월드오미터. 디자인=황유정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세계 2위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를 두고 정부는 지금이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라며 구체적 성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현 의료체계의 시스템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약 17만 명… 일주일 전과 비교해 1.8배 증가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1448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6일 9만31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배 늘어난 수치다. 또 2주 전인 9일 5만4122명과 비교하면 3.1배나 늘어난 셈이다.

    1위는 21만9859명을 기록한 독일이었다. 3위는 13만7642명의 러시아, 4위는 13만3626명의 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K-방역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 있어"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만 독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받아 달라"며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많아지면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간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이 아마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인 것 같다"며 "K-방역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 공동체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힌 김 총리는 "고위험군에 의료역량을 집중해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해야 한다. 병상 확충, 3차 접종, 먹는 치료제가 이를 위한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최재욱 교수 "코로나 치료 지정병원, 전 의료기관으로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정부의 코로나 대응정책은 실패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현 의료체계의 시스템 재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부에서 대응책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효과적으로 되지 않는 대응책을 왜 자꾸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전문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고쳐야 하는데, 병상 확충도 안 되고 재택치료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는 점에 대해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도 의료기관에서 한국처럼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검사만 하는 병원이 있지 않다. 모든 의료기관이 필요하면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고, 입원시키고, 검사하고 같이 한다"고 전제한 최 교수는 "전담병원과 안심병원을 구분해서 코로나 환자를 대응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밖에 없다. 중국이 우리나라처럼 집에 가둬 놓고, 치료받고 싶으면 지정 병원에 가서 하라고 하고 있다.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교수 "관리·보호 필요한 환자 특정해서 집중관리해야"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코로나 공포를 지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않으면 코로나 대응책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정부에서는 오미크론 환자 관리가 되고 있는 것을 백신 효과라고 하는데, 이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짚었다.

    마 부회장은 "일상 회복의 경우도 언제가 마지막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환자가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보호가 필요한 환자, 관리해야 할 환자를 특정해서 이 사람들만 집중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재택치료도 말이 안 맞다. 전화 한 통으로 '잘 계십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단순 안부전화일 뿐"이라고 비판한 마 부회장은 "인력 부족 탓에 방역담당 공무원들도 과로사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송구스럽다'는 등의 입장 표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